서원일 넥슨 사장은 이제 갓 스물여덟의 ‘꽃다운’ 청년이다.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어 올해 2000억원을 내다보고 있는 11년차 게임회사 사장으로는 너무 어리다. 그래서 그는 게임업계에서 ‘희망’ 또는 ‘패기’라는 단어로 통하는 CEO이기도 하다.
넥슨은 설립 10년째인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냈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역사이기도 한 지난 10년 동안 뭔가 한 묶음의 결과물을 건져낸 게임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 서원일 사장은 바로 지난해 2월 그야말로 혜성처럼 대표로 발탁돼 넥슨을 한국 게임산업계의 한복판에 우뚝 세웠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젊기 때문에 ‘한번 잘못한 것은 되풀이하지 않으면 된다’는 각오로 앞장섰습니다. 오히려 변화에 민감하고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제 젊음을 걸고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기도 했습니다.” 서 사장의 대표 선임 당시 감회다.
그는 넥슨을 그야말로 한 마리 말처럼 당차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 ‘카트라이더’를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인기게임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3년간 개발역량을 총동원한 ‘마비노기’는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아냈다. ‘메이플스토리’ ‘비엔비’ 등도 탄탄한 이용자 기반을 다지면서 게임명가의 기둥으로 자리잡고 있다.
“개발, 마케팅, 서비스 등 모든 역할에서 잘 짜여진 팀워크가 우리 회사의 최대 강점입니다. 어떤 게임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자신감만 있으면 이용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힘도 팀워크에서 나온다고 확신합니다.” 서 사장의 팀워크론이다.
서 사장은 요즘 CEO의 최대 덕목으로 꼽히는 ‘글로벌 마인드’도 젊음만큼 앞서 있다. 그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서울대) 입학 전까지 12년간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해외에서 성장했다. 지난 2000년 넥슨에 입사하면서 해외사업부에 배속됐고, 기초에서부터 탄탄하게 글로벌 경영을 수업해 왔다.
“넥슨을 아시아 대표 게임업체로 키우는 게 2005년 저의 목표입니다. 넥슨닷컴재팬을 바탕으로 ‘마비노기’의 서비스 개시가 임박해 있고, 중국에서는 이미 ‘비엔비’가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나가고 있습니다. 연말쯤이면 한국의 넥슨을 넘어, 아시아의 넥슨으로 우뚝 서 있을 겁니다.”
이제 막 꿈을 쏘아올린 청년 CEO, 서원일의 새로운 10년을 향한 도전이 시작됐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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