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전자정부 시장 성적표로 본 올 시장 향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4년 전자정부 관련 프로젝트 수주 현황

2005년 새해 벽두부터 SI 업계는 전자정부 사업을 놓고 전면전을 벌일 태세다.

 지난해 1100억원 규모의 시장을 놓고 전초전을 치른 SI 업체들은 올해 시장을 놓고 내부 전략 수립에 한창이다.

 지난해 성적이 좋았던 업체들은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 전자정부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체들은 “ISP와 시범 사업이 많았던 지난해는 전초전에 지나지 않는다. 본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올해가 사실상 본 게임”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SI 업체들의 이 같은 공방에도 불구하고 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올해 전자정부 시장의 판세 분석을 지난해 시장의 성적표에서 출발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LG CNS가 독주한 2004 시장=지난해 1100억원 규모였던 전자정부 시장은 LG CNS의 독주로 요약된다. LG CNS는 통합됐거나 없어진 4건의 프로젝트를 제외한 33개 과제 중 12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총액 기준으로 전체 금액의 절반에 달하는 500억원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는 총 6건 19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삼성SDS 실적보다 프로젝트 건수로는 2배, 금액으로는 3배 가량 앞서는 수치다.

 이런 현상은 LG CNS가 어느 기업보다 공격적으로 전자정부 시장을 공략한 결과로 볼 수 있다. LG CNS는 100억원 이상 되는 3건의 프로젝트 중 삼성SDS 주도의 컨소시엄으로 한배를 탄 ‘범정부 통합전산센터’ 1차 프로젝트 외에 나머지 두 건(국가기록원의 중앙행정기관 자료관 시스템 구축 사업 및 건교부의 건축물대장 정비사업)을 모두 수주하며 대형 프로젝트에서 우위를 점했다.

 김대훈 LG CNS 부사장은 “올해 추진되는 본 사업에서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고객에게 최선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기존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며 “2004년 전자정부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올린 것이 올해에도 상승 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상하는 전문 기업=상대적으로 중견 SI 업체들의 실적이 미미했다. 각각 3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현대정보기술과 쌍용정보통신을 제외한 대부분 SI 업체는 10억원 미만의 프로젝트를 한 건씩 수주하는 실적에 그쳤다. 그나마 대부분 올해 시장을 염두에 둔 조치로 수익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와 달리 삼성네트웍스와 LG엔시스가 각각 63억원 규모의 전자정부 통신망 고도화 사업과 34억원 규모의 인터넷 건축행정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두 업체는 전문 SI 업체는 아니지만 각각 네트워크 기반의 전문 영역과 행자부·건교부 등 특정 중앙부처와 오랜 영업 관계를 맺으며 사업을 수행했다. 두 업체의 수주 실적은 전문성을 꾀하고 있는 중견 SI 업체들의 전략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견 SI,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SK C&C와 대우정보시스템, 한솔텔레컴, NDS 등 각각 ISP 및 시범 사업 등 선행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 전자정부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그쳐야 했던 기업들도 올해 시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간 전자정부 시장에서 위상에 맞는 실적을 내지 못했던 SK C&C는 최근 2∼3년간의 다양한 사업 수행 노하우를 바탕으로 SI ‘빅3’라는 기업 위상에 어울리는 실적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SK C&C는 올해 추진되는 전자정부 사업에는 ‘잘할 수 있고 승률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참여 폭을 늘릴 방침이다.

 또 전자정부 사업에서 대형 SI 업체와 맞대결을 펼치는 등 선전해온 현대정보기술도 전자정부 사업 확대를 위해 영업 및 기획 역량 강화를 골자로 내부 조직을 정비하는 등 수주전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한솔텔레컴·NDS 등은 철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수행한 ISP 사업을 본 프로젝트로 연결해 전자정부 사업 진입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신혜선·김원배기자@전자신문, shinhs·adolf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