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기업들 새해 맞이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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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올해 수주해 내년부터 구축에 들어가는 ‘이월 프로젝트’ 물량 계산에 한창이다.

 일부 SI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가 내년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0∼20% 정도 늘려잡는 등 공격적인 경영 기조를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수주 잔고 규모에 따라 2005년을 맞는 SI 업체 간 출발선이 다르다. 대부분의 SI 업체는 수주 잔고가 내년도 사업부별 혹은 회사 전체 매출 목표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대훈 LG CNS 부사장은 “SI 비즈니스 특성상 수주 잔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차기 연도 매출 목표 달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올해 대외 시장에서 돋보였던 LG CNS(대표 정병철)는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다른 해보다 이월 잔고가 많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 CNS가 안정성을 꾀하면서도 삼성SDS와 비교해 높은 매출 목표를 잡은 이유도 올해 실적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LG CNS는 국세청 영수증시스템 구축사업을 비롯해 △중앙부처 자료관 시스템 구축 및 철도청 경영혁신 ERP 구축사업 등의 공공 분야 사업 △신한·조흥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 등 금융 IT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IT 아웃소싱 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성적이 좋은 것으로 집계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SDS가 올해 수주해 내년으로 이월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산업은행 신정보시스템 운용 △위니아만도 아웃소싱 △수자원공사 위탁관리 등 수주고 기준 1000억원에 이르는 ITO 사업들을 비롯해 △연합뉴스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 △시도행정정보화 인프라 구축사업 △흥국생명 신기간계 시스템 구축사업 등이다.

 삼성SDS 측은 수주된 프로젝트의 매출이 다음해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는 매년 60∼70% 정도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견기업들의 실적도 돋보인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하반기 대외사업에서 급피치를 올린 덕분에 2005년 이월 잔고를 넉넉하게 확보했다.

 포스데이타가 올해 수주한 △서울지하철 9호선 역무자동화 사업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철강 생산관리시스템 구축 사업 △공군 워게임 개발 사업 등의 수주액 중 상당 부분이 2005년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포스데이타의 대외 사업 부문 이월 잔고는 내년 매출 목표인 4100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5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정보기술(대표 박병재)은 2005년 시작을 앞두고 이월 잔고로 확보한 매출 규모가 약 2800억원 정도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 이월 잔고의 두 배 규모로 특히 내년도 매출의 절반에 이른다는 점에서 내년 매출 성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수주 실적을 확보해 수주 잔고 폭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현대정보기술은 내년도 대외 사업에서 경쟁 업체에 비해 한결 여유를 갖고 사업에 임하게 됨은 물론 내년도 매출 목표 달성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의 경우 5년 계약의 장기 사업으로 내년은 물론 향후에도 꾸준한 매출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현대정보기술의 주요 이월 프로젝트는 주택금융공사 차세대 정보시스템을 비롯해 △ 해군본부 조함정보체계 개발 사업 △부산지하철 3호선 무선통신시스템(TRS) 설치 사업 △ 파키스탄 중앙은행 전산화 사업 등 공공·국방·의료·SOC 등 전 분야에 고르게 분포됐다.

 SK C&C(대표 윤석경)는 공공·금융·인더스트리 등 대외 부문에서만 700억원대 이상의 이월 매출을 확보했다. SK C&C의 이월 프로젝트는 △국방동원정보체계 구축 사업 △광주시·제주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용인시 도시정보시스템(UIS) △우주센터 발사통제 시스템 △한국수자원공사 재해복구(DR) 구축 사업 등이 포함된다.

 SK C&C는 내년에 프로젝트 수주 부담을 덜어 보다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올해보다 나은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있다.

 이 밖에 2005년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세운 동양시스템즈(대표 구자홍)는 건설공제조합 DR 센터 사업과 한국은행 경영관리시스템, 제일은행 및 우리금융지주회사 방카슈랑스 2단계 등 잇단 금융권 사업 호조에 힘입어 대외 사업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수주 잔액을 안고 2005년을 출발하게 됐다.

 신혜선·김원배기자@전자신문, shinhs·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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