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한글인터넷](40.끝)캠페인을 마감하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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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인터넷주소는 지난 97년 개발된 이래 만 7년만에 하루 이용자 20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특히 인터넷에서 언어주권을 찾기 위한 첫걸음으로 시작된 ‘한국 사람, 한글 인터넷’ 캠페인을 통해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각 분야에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는 한글인터넷주소 활용 사례를 생생히 소개함으로써 한글인터넷주소 보급 및 활성화에 급물살을 타는 계기가 마련됐다. 한글인터넷주소 및 한글전자우편주소는 사이버 세상을 보다 쉽게 연결해주는 도구로 사회 곳곳에서 그 커다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월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가 첫발을 내디딘 후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고 연구하는 한글 관련 단체들부터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법이 크게 달라졌다. 한글학회, 외솔회, 한글문화연대 등 한글 단체는 자신들의 단체이름을 그대로 인터넷주소로 쓰기 시작했고, 나아가 인터넷이 곧 한글 사랑 실천의 장으로 뒤바뀌는 대변화가 시작됐다. 지금도 한글 관련 단체들은 ‘국민 1인 한글전자우편주소 갖기 운동’을 펼치는 등 인터넷 저변을 ‘한글화’하기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기업 측면에선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홍보·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글인터넷주소는 각 기업체에게 없어서는 안 될 대국민 접촉 수단이 돼버렸다.

한국민속촌은 한글인터넷주소 ‘민속촌’을 등록해 민속촌의 의미와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온라인 문화 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앞장서고 있고, 에버랜드는 겨울철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판타지 페스티벌’을 기획, 한글인터넷주소 ‘크리스마스 특별시’를 각 영업장의 POS화면과, 영수증에 적극 노출하면서 기획 홍보차원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한글인터넷주소의 위력은 ‘인터넷정치’가 정착 돼가고 있는 정치권에서 더욱 실감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한글인터넷주소 ‘노무현’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한글인터넷주소 열풍은 지난 4월 17대 총선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돈 안드는 선거’를 표방한 지난 총선에서 후보자 대부분이 한글인터넷주소를 등록, 온라인 민심 잡기에 나서면서, 한글인터넷주소의 등록 여부가 선거 판세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은 한글인터넷주소가 유권자들과의 간극을 좁히고 온라인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는 데 주목했고,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한글인터넷주소가 “고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나 목격할 수 있었던 직접 민주주의 정치를 실현하는 온라인 도구”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렇게 한글인터넷주소는 또 다른 선거 유세의 방법으로 국민들의 직접 정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전자민주주의 구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하는 통로로 작용하고 있다.

한글인터넷주소는 인터넷 대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민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와 노약자들을 위해, 어려운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한글 입력만으로 단번에 접속이 가능한 한글인터넷주소는 그야말로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주민자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지방자치단체들의 한글인터넷주소 활용 사례는 우리나라 인터넷 선진화의 모범이 됐다.

울산북구청, 당진구청, 부산시청 등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등록한 한글인터넷주소는 주민들의 행정 참여를 돕고, 자발적인 관심을 키우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서울시청 세무과에서는 세금을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는 ‘서울시 지방세 전자고지 납부서비스’ 사이트를 한글인터넷주소 ‘서울시세금’으로 등록, 직원들의 업무효율성 뿐만 아니라 서울 시민들의 만족도까지 향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게 각 시·군·구청, 지방국세청, 지방세무서 등의 한글인터넷주소 사용률이 100%에 가깝게 높아지면서 보건소, 경찰서 등 타 민원기관에도 도입 및 활용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글인터넷주소는 가족을 잇는 가교로써 미아예방, 효도, 가정문제상담 등의 도구로도 훌륭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정보화 사회에서 소외 대상 1순위였던 노인들의 웹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킴으로써 노인정보화에도 뚜렷한 일조를 하고 있다.

최근 사이버상에서 인맥관리를 쉽게 할 수 있는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의 1인 미디어를 이용해 가족개념의 1촌을 맺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보다 쉽게 접속할 수 있는 블로그 한글주소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블로그 한글주소는 ‘미니홈피’나 ‘블로그’란 접미어만 붙이면 어떤 단어로도 등록이 가능해 네티즌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데다 인터넷을 이용한 선물로도 인기가 높아 1인 미디어시대의 필수아이템이 돼버렸다.

한글인터넷주소 및 한글전자우편주소의 미래는 더욱 밝다. 다가올 유비쿼터스 컴퓨팅시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해질 주소체계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 해법으로 한글인터넷주소가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서는 인터넷주소체계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컴퓨터나 가전기기 등 네트워킹의 대상이 되는 기기 하나하나에 고유 IP(인터넷프로토콜)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주소체계는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고, 편리하고 기억하기 쉬운 주소체계는 더욱 절실해질 것이다.

여기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한글인터넷주소 및 한글전자우편주소 체계다. 한글인터넷주소를 활용함으로써 길게 나열된 숫자나 복잡한 영문의 주소를 외우지 않고 간단하게 ‘홍길동네 가스레인지’ ‘홍길동네 조명’ 등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의 새로운 서비스효과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2004년 인기 한글인터넷주소

올 한해 동안 사랑받은 한글인터넷주소를 보면 계절별 특성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봄철은 이사와 결혼이 몰리는 계절인 만큼, 어김없이 이사, 결혼과 관련된 한글인터넷주소가 눈에 띄게 많이 등록됐다. ‘http://이사114’, ‘http://이사도사’ 등에서 이사에 관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결혼과 관련된 한글인터넷주소로는 ‘http://결혼천사’ , ‘http://결혼방’ 등이 각광받았다.

장기 불황에 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까지 겹친 지난 여름에는 단연 에어컨과 관련된 한글인터넷주소가 최고 인기를 얻었다. ‘http://이파람에어컨’, ‘http://에어컨2424’, ‘http://에어컨싸다’ 등이 방문자 최다 순위를 독차지 했다.

올 한해 10∼20대가 가장 갖고 싶은 선물 1위에 오른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듯 디지털카메라와 관련된 ‘http://디카엑스’, ‘http://디카채널’, ‘http://디카탑’, ‘http://디카셀’, ‘http://디카동호회’ 등의 사이트들이 잇따라 등록해 ‘디카’ 열풍을 반영했다.

봄과 함께 1년의 황금기인 가을에도 결혼과 관련된 한글인터넷주소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결혼식과 관련된 한글인터넷주소 보다는 혼수와 관련된 사이트가 부쩍 늘었고, 특히 세일과 관련된 한글인터넷주소가 상종가를 기록했다. ‘http://세일컴퓨터’, ‘http://부동산세일’, ‘http://닥터세일즈’, ‘http://세일즈클럽’ 등의 한글인터넷주소가 그것들이다.

추석을 맞으면서 선물세트와 관련된 한글인터넷주소도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한국인 최고의 선물로 기록된 갈비와 관련된 한글인터넷주소는 가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http://갈비생각’, ‘http://갈비판매’, ‘http://양갈비’, ‘http://월드컵갈비’ 등 관련 주소등록이 잇따랐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한 채용 관련 한글인터넷주소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채용관련 한글인터넷주소에는 ‘http://인턴채용’, ‘http://사원채용’ 등이 있으며 스키 관련 한글인터넷주소로는 ‘http://드림스키어, ‘http://스키랑보드랑’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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