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카드사 수수료 분쟁 새 해로 넘겨지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할인점별 신용카드 수수료 인상 협의 현황

지난 9월 시작된 대형할인점과 신용카드사 간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 분쟁이 아직까지 타결점을 찾지 못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와 비씨카드 간에 발생했던 신용카드 수수료 분쟁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롯데마트·까르푸·월마트 등 대부분의 할인점과 여타 신용카드사들과의 분쟁으로 확대되면서 현재까지 지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연내 타결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마트와의 협상에 치중했던 신용카드사들이 이달 중순부터 주요 협상 대상을 홈플러스로 전환해 그동안의 분쟁과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또한, 일부 카드사와 수수료 인상안에 합의했던 롯데마트, 까르푸 등도 KB카드 등과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표 참조

◇홈플러스 ‘주 타깃’으로 부상=이달 들어 신용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던 주요 대상이 이마트에서 홈플러스로 전환됐다. 지난 9월 비씨카드가 이마트에 수수료 인상을 요구한 이후 KB·LG카드 등도 잇달아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는 등 ‘이마트 공략’에 나섰으나 이마트의 강경 대응에 부딪히자 홈플러스로 선회한 것.

 KB카드는 지난달 중순부터 홈플러스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인상했으며 비씨카드는 이달 초부터 올렸다. 현재 홈플러스는 KB·비씨카드와 수수료 인상폭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양측의 입장차이가 워낙 커 좀처럼 합의점을 못 찾고 있는 상태다. KB와 비씨카드는 홈플러스 측에 1.85% 수수료를 요구하는 반면 홈플러스 측은 최대 1.65∼1.7%까지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협상 자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와의 협상창구는 계속 열려져 있지만 카드사가 일방적인 요구를 지속할 경우 계약 해지도 불사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못 박았다.

 반면, 수수료 분쟁의 핵심에 있던 이마트는 이 같은 신용카드사들의 주요 공략 대상 선회로 인해 오히려 논쟁의 중심에서 벗어난 상태. 그러나 내년 초에 또다시 분쟁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카드사와의 분쟁 이후 받기 시작한 직불카드의 매출이 전체의 4%대를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KB·LG카드와 수수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다소 소강 상태이며 내년 1월 초에 수수료 인상에 대비해 새로운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할인점도 불투명=그동안 카드사와 협상을 원만하게 끝낸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할인점들은 일부 카드사들과 또다른 인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씨·삼성·LG카드 등과 수수료 1.8% 인상안에 합의했던 롯데마트는 타 카드사보다 0.05%P 추가 인상된 1.85%를 요구하는 KB카드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까르푸도 LG·삼성카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애초 2.0% 인상안에 합의했던 비씨카드와는 내년 새로운 인상률 적용을 위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까르푸 관계자는 “LG카드는 2.2%, 삼성카드는 2.3% 인상을 요구해와 협의가 쉽지 않다”며 “게다가 비씨카드와의 합의한 2.0%도 이달 말까지 완료돼 내년에는 재협상을 진행해야한다”고 말했다. 월마트도 카드사들의 인상 요구를 받은 이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실한 결론을 못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카드수수료 분쟁은 올해 일부 할인점과 신용카드사 간에 벌어졌던 ‘국소전’에 그쳤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전체적으로 확대된 ‘전면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분쟁은 할인점과 카드사 간 입장차이가 워낙 커 내년 초에도 쉽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이면계약설이 나도는 등 업계 간 치열한 신경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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