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회복이 가장 관건’
IT산업 현장에서 뛰고 있는 CEO들이 체감하는 올해 IT경기전망은 어떨까. IT기업 CEO들은 대부분 올해 4분기 이후에나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특히 민간소비 촉진을 통한 내수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올해 국내 경제 최대 변수는 환율-내수-유가 순이 될 것이며 수출환경은 지난해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 2005년 IT대예측 설문팀이 통신, 반도체, 컴퓨터, 게임 등 IT분야별 주요 업체 CEO 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우선 경기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올해 4분기가 33.3%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2006년 상반기(23.8%)와 올해 3분기(21.4%)가 각각 뒤를 이었다. 2006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는 대답도 5명이나 됐으며 아예 2∼3년 내 경기회복이 어렵다는 CEO도 있어 현실 경기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 정책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민간소비 촉진(35.4%), 정부 투자확대(26.6%), 중소·벤처기업 지원확대(13.5%)가 차례로 꼽혔다. 세제감면이나 대기업 규제완화는 각각 4, 5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올해 국내 경제상황을 좌우할 최대 변수를 묻는 질문에서는 환율이 31.3%로 단연 으뜸을 차지했다. 내수가 19.8%로 뒤를 이었으며 유가도 14.6%나 차지해 지난해 이들 부문으로 인한 쇼크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었다. 이 밖에 미국과 중국의 대외 경제정책과 IT뉴딜 등 정부정책도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IT뉴딜의 핵심 추진주체와 바람직한 방향에 관한 질문에선 민간기업 주도형 제품 생산 중심이 33.3%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으며 정부주도형 설비투자(28.6%)와 소비주도형 IT내수회복(26.2%)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출환경과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변이 많아 IT CEO로서의 당찬 신년포부를 내비쳤다. 올해 수출 환경을 예상하는 질문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 45.2%로 가장 많았으나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33.3%나 돼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희망했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대답은 14.3%에 불과했다.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계획에서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므로 확대한다는 의견이 57.1%로 가장 많은 반면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어 미래 대비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여주었다.
한편 CEO로서의 포부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서는 글로벌 업체로의 도약, 최고 브랜드 전략 등의 청사진이 주류를 이뤘으며 조직 합리화 및 수익성 극대화 등 내실 경영과 유비쿼터스 시대 대비 등 신성장동력 기반 확대도 중요한 목표로 거론됐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5년 국내경제 최대 변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