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전기식 냉난방기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전기식 냉난방기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각 기업들의 노력이 치열하다.
전기식 냉난방기는 석유를 사용하지 않고 여름에는 냉방기로, 겨울에는 난방기로 사용하는 ‘히트펌프’란 독특한 기술이 적용돼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전기를 이용하다 보니 영하의 날씨에선 제 성능을 발휘 못하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이 때문에 ‘극한(克寒)’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던 것.
LG전자 측은 “실외가 영하 5∼10도 되면 제품의 난방성능이 100% 나오기 어려워 서울, 경기지역에서는 사용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지난 10월 말 영하 10도에서 원활히 작동하는 냉난방기를 개발, 출시한 데 이어 22일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도 영하의 날씨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전기식 냉난방기(전천후냉난방기·사진)를 출시했다. 특히 대우 냉난방기는 LG보다 한 발 더 나가 영하 18도에서도 견딜 수 있게 개발됐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에어컨 사업부장 이규홍 이사는 “석유나 가스 등의 보조열원을 사용하지 않는 전기식 냉난방기의 경우 영하 5도 이하의 온도에서는 난방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자체 개발한 하이엔진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데 의의가 있다”며 “2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기술은 압축기의 성능을 최적화하고 열교환 능력을 극대화하는 등 사계절 냉난방을 구현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냉난방기의 주요 수요는 대형 매장과 같은 업소용에 국한돼 있지만 성능을 개선함으로써 수출 지역도 다양해 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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