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대만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한국이 시장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거시적 정책 연구를 위한 전문 정책팀 운영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또 디스플레이 산업의 정부 정책입안 및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업자원부 생활산업국 반도체전기과를 반도체·디스플레이·에너지 등 3개과로 분리해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윤종용)은 황기웅 서울대 교수, 장진 경희대 교수, 석준형 삼성전자 연구소장, 문대규 전자부품연구원 박사 등 국내 디스플레이 최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은 보고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빛과 그늘’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디스플레이 빛과 그늘=이들은 이 보고서를 통해 TFT LCD분야의 경우 지난 95년 국내 업체가 양산 이후 연평균 23% 이상 성장하면서 국가 수출 주력 산업으로 급성장했으며, LCD 경우 2001년 이후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FPD 산업은 연관 파급효과가 큰 산업으로 모듈·장비·부품소재·응용업체 등 전문 생산업체가 200개 이상에 이르며, 휴대폰·컴퓨터·디지털가전 등 세계적 수준의 전방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산 기술력은 선진국과 대등하지만 원천기술력은 여전히 60∼80% 수준에 불과하며, 전문인력 부족도 향후 사업을 전개하는 데 어려움으로 지적됐다. LCD·PDP·OLED 등의 투자 추이를 감안할 때 연 2000여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재 공급은 이에 못 미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PDP·OLED 등 신기술 부문의 부품소재 국산화도 극히 취약한 것으로 지적했으며, LCD도 원재료 부분의 국산화율이 18%에 그치는 등 부품·소재 국산화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R&D 지원은 원재료 개발 방향으로=이들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1위 유지를 위해서 △산·학·연 연계 기술 개발력 향상 △전문화된 정부 조직 구성 △원재료 개발에 대한 국가의 R&D 지원 집중 △경쟁국 수준의 지원 등을 제언했다. 보고서를 통해 “디스플레이 관련 국책과제를 살펴보면 강점을 갖고 있는 디바이스 관련 과제가 다수를 차지하는 반면 원재료 부분의 기술 개발이 취약하다”며 “일본의 경우 백라이트, 탄소나노튜브 등 CNT 재료관련 과제를 정부가 주도적으로 수행해 대조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은 단일 프로젝트에 연 30억엔을 지원하는 반면 국내 산자부·과기부·정통부 등 부처별 별도 개발사업이 총 300억원에 그치고 있는 등 경쟁국에 비해서 지원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대만과 비교해도 원재료 수입관세 면제, 연 2% 저리 대출융자, 첨단산업에 대한 5년간 법인세·부가세 면제, 신제품 개발비의 50% 지원 등 파격적 지원책에도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제일모직 돈윤승 박사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반도체에 이은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한 만큼 체계적인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특허 거시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전문 정책팀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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