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애플 아이팟`과 맞대결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16일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KIP(Kill IPod) 프로젝트’의 산물인 1인치 하드디스크 MP3플레이어 ‘H10` 출시하고 애플과 전면전을 선포했다.

 레인콤이 야심차게 내놓은 ‘H10’는 ‘KIP’를 의식한 흔적이 역력하다. 용량에서 ’아이팟 미니(4GB)‘보다 1GB가 많은 5GB를 채택했고, 액정에서도 흑백이 아니라 1.5인치 컬러 LCD를 통해 차별화했다. 또 ‘아이팟 미니’에는 없는 FM라디오 수신이나 보이스리코더 기능을 추가했고, 배터리도 착탈식으로 설계했다. ‘터치 스크롤’ 방식으로 조작이 용이하도록 설계했는데, 이 역시 애플의 ‘매직 휠’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소비자가격은 36만3000원.

 레인콤은 ‘H10’을 국내에서는 22일, 해외에서는 내년 1월 정식 출시하는데 이어, 20GB, 2GB, 1GB 등 후속제품도 계속해서 내놓을 예정이다.

 레인콤은 H10을 내세워 내년에는 미국 시장의 15%, 2006년에는 세계 시장의 15%까지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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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H10’에는 레인콤의 열정과 역동성, 용기가 집적돼 있습니다. 기존의 틀을 깨고 소비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섬으로써 ‘영광의 순간’을 맞기를 기대합니다.”

 양 사장이 세계 MP3P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에 승산을 자신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배경이 있다. MP3P 자체의 우수성이 한 가지라면, 다른 하나는 개방성이다

 양덕준 사장은 “애플 ‘아이팟’이 소장의 기쁨을 주는 반면, ‘아이리버’는 사용하는 기쁨을 주는 것, 애플은 폐쇄정책을 사용하지만 레인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방된 플랫폼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이고, 리얼네트웍스, 야후와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 음반사들이 MS 진영에서 우군으로 포진해 있다.

 이번 싸움을 레인콤과 애플의 전투이기도 하지만 ‘MS와 애플간의 전쟁’이기도 하다.

 양사장은 “이제 레인콤은 애플과 본격적인 경쟁을 선포합니다. 앞으로 두 회사가 벌이는 환상적인 매치를 기대해 주십시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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