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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시스템 시연 성공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주파수분할다중방식(CDMA)’에 이어 제4세대 이동통신 기술까지 실질적인 주도권을 쥐게 됐다. 정부의 IT 839 전략인 차세대 이동통신 기기 개발과 와이브로 상용화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시연 성공 의미=우리나라가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 환경에 적합한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기반으로 2.3㎓ 와이브로 시스템을 처음 개발함으로써 세계 휴대인터넷 기술 리더십은 물론 시장도 선점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만든 CDMA와 WCDMA 등의 이동통신기술도 결국 외국에서 비롯된 표준이다. 반면 와이브로는 우리가 먼저 만든 기술 표준이다. 이 점에서 이번 시연 성공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ETRI와 삼성전자는 현재 와이브로 기술 규격의 공동 연구 및 공동 기고를 추진중이며, 내년 3월 세계 표준안으로 공식 채택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전기전자공학회인 IEEE 802.16e 기반으로 하는 휴대폰 제조의 핵심 칩의 종주국으로 부상하면 적잖은 로열티 수입까지 예상된다.

 ◇외국선 어떻게 하고 있나=넥스텔과 소프트뱅크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와이브로 유사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유선 초고속인터넷 보급이 저조한 지역에 데스크톱 PC과 노트북 PC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고정형이라는 한계가 있다.

 유럽의 경우는 2.6㎓와 3.5㎓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제공중이며, 미국은 넥스텔·US와이어리스 등이 1.9㎓와 2.5㎓대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호주는 PBA와 언와이어리드 오스트레일리아가 상용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일본은 소프트뱅크·IP모바일·e액세스 등 ISP업체들이 IP 와이어리스·나비니의 장비를 이용해 현장 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계획 및 전망=정통부는 내년 2월 와이브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12월 말까지 상용장비 개발을 끝내 오는 2006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지난 6월 휴대인터넷표준화 프로젝트그룹(PG302 의장 홍대형 박사)을 통해 30Mbps급 표준 제정을 완료하고 내년 6월께 스마트 안테나 기술이 마무리되면 50Mbps급 표준을 제정할 예정이다.

 과제는 007가방 크기만한 FPGA 기반 모뎀을 신용카드 크기의 PCMCIA카드 형태로 소형화, 집적화하는 것. 이를 위한 주문형반도체회로(ASIC) 개발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많은 시스템 안정 및 성능 향상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일단 내년말께가 목표다. 2007년 이후에는 노트북·휴대폰에 내장하는 형태로 발전할 전망이다.

 ETRI 황승구 이동통신연구단장은 “오는 2006년 기지국 속도 50Mbps, 사용자 속도 3Mbps가 실현되면 휴대 인터넷 시장이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라며 “CDMA의 성공신화를 이룰 와이브로에 큰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