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주간]"e비즈는 선택 아닌 필수"

 글로벌경쟁 속에서 발목 잡힌 우리 기업의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주자. e비즈니스화, 디지털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효율성을 한 단계 높이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전시장 일원은 날로 치열해지는 기업간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에게 e비즈니스의 잠재력을 전파하면서 e비즈니스 업계 종사자의 사기를 북돋워 주기 위한 디지털파워 확산 분위기가 무성하다.

 e비즈니스 산업 육성 필요성은 명확하다.

 날로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무한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e비즈니스가 확실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e비즈니스를 통해 경영 개선 효과를 본 사례는 매우 많다.

 예를 들어 축구용품 유통업체인 싸카스포츠는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해 이 업체가 취급하는 4500개 전 품목의 재고를 실시간 관리하게 됐으며 또한 월 결산도 1주일 걸리던 것을 하루 만에 해결하고 있다.

 대기업인 KT는 비핵심 부문을 아웃소싱하는 과정에서 e비즈니스를 채택, 상당한 실효를 보고 있다. 이 업체는 비전략 품목들의 경우 자체 인력을 활용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년 만에 전체 구매비용의 13%인 112억원을 절감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같이 기업 정보화의 순효과가 많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은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e비즈니스 투자에 소극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은 불황 속에서 기업들이 정보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글로벌 무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텔 출신 전자상거래 전문가인 로제타넷아시아의 스티븐 유 부회장은 “기업이 호황기에 인프라 투자에 나설 경우 내부 혼란으로 인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해외 선진 기업들은 침체기에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은 불황 극복의 일환으로 e비즈니스를 포함 인프라 투자에 매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 정보화는 또한 한·칠레에 이어 한·싱가포르, 한·일 등 향후 잇따라 추진될 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시 한번 중요성이 강조된다.

 특히 정부는 ‘e트레이드 강국’ 달성을 위해 많은 투자를 펼칠 계획이다. 내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총 386억5000만원을 투입, 인터넷 기반의 범국가적 전자무역 인프라인 ‘e트레이드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는 현행 일대일 무역서비스 체제를 N대N 체제로 개선하고 마케팅·상역·물류·통관·결제 등 모든 무역 유관기관을 국가 전자무역망으로 연계해 무역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e비즈니스 경쟁력은 전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민관이 노력한 결과,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우수성을 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중국과의 전자상거래를 위해 주도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차세대 전자상거래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는 e비즈니스확장성표기언어(ebXML) 부문에서도 국내에서 개발한 ebXML 솔루션 테스트용 도구(테스트베드)가 국제 표준으로 거론될 정도로 높은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e비즈니스는 향후 e러닝·e헬스·트레이서빌리티 등 여러 분야로 확산하고 있으며 이들 분야 각각이 상당한 규모의 산업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e비즈니스를 통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많은 것이다.

 정부가 주간을 설정한 데는 e비즈니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다시 한번 e비즈니스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비즈니스 업계도 정부의 ‘e비즈니스 주간’ 결정에 다시 한번 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드러난 중소기업정보화 지수 하강이란 난기류도 이번 행사와 같은 분위기 일신과 일반인들의 e비즈니스에 대한 인식 제고로 돌파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 속에 스러지고 있다.

 사실 올들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이 국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4년 ‘중소기업 정보화 수준’ 평가결과가 48.72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떨어졌을 정도다. 정부의 중소기업 정보화에 들인 막대한 예산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고 e비즈니스업계가 올해 느끼는 체감경기는 이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당수 e비즈니업계 사장들은 “1∼2년전까지만 해도 ‘내일 모래 추진하겠다던 잠재 고객사들이 최근 관심을 뚝 끊었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할 정도다.

 하지만 하소연만 하고 있음 틈이 없다. 어려울수록 더 강해지면서 인터넷 강국, IT강국의 면모를 살리면서 변화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찾아야 한다는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일반인들의 e비즈니스에 대한 인식확산과 전문가들의 지원 및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등 다양한 e비즈니스 지원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닷컴 거품 붕괴이후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e비즈니스 업계의 분위기를 일신하면서 산업활성화의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이 행사는 많은 e비즈니스 업계관계자들의 기대와 희망 속에 한국 e비즈산업활성화는 물론 우리경제 재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함께 불어넣어 주고 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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