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컨 10초라인·컴프레서 5초라인 가동 성공
올 초 LG전자(대표 김쌍수)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에어컨 4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달성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03년 4300만대 규모의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총 800만대를 팔아 점유율 18.6%(후지경제연구소)로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고 발표했다. 전세계에서 에어컨을 사용중인 5명 중 1명이 LG 제품을 구입했다는 소리이자 우리나라 에어컨이 세계 1위 품목이 되는 데 공을 세운 수치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03년 기준 우리나라 에어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6.2%로 98년부터 ‘세계 1등 상품’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LG전자에 또 한 번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바로 제조업의 출발인 생산 라인에서 최근 혁신이 일어난 것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창원 공장에서는 처음으로 ‘에어컨 10초 라인’과 ‘컴프레서 5초 라인’을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에어컨 10초 라인’이란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처음 완성품이 나온 후 두 번째 제품이 나올 때까지 10초가 걸린다는 것이며, 에어컨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 라인에서도 5초마다 완성된다는 뜻이다. 작년보다 1.5초 앞당겨져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생산에는 지대한 영향을 주며 이는 곧 신속한 시장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LG전자 측은 “라인 속도가 10초가 돼 지난해 대비 생산성이 31% 개선됐으며 하루에 벽걸이형 에어컨을 4200대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만큼 올 여름처럼 폭염으로 수요가 급증할 때 빠른 생산으로 판매량을 늘릴 기회를 잡게 된다. 또 회사 측은 “10초 라인 달성은 품질도 작년 대비 44% 개선된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에어컨 10초 라인’과 ‘컴프레서 5초 라인’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창원에서는 이영하 DA사업 본부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도 가졌다.
컴프레서 사업부장 권기봉 상무는 “부품 라인으로서 5초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해낸 것을 보고 놀라웠다”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05년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35억달러, 2010년에는 70억달러의 매출 달성을 위한 노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매년 초 시장 조사 기관의 보고를 인용해 전해의 판매 실적을 발표하는데 5년 연속 세계 판매 1위에 오르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