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PC업체, 홈쇼핑 채널 강화, 외산 시큰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각 홈쇼핑별 PC 판매 현황

삼보컴퓨터·주연테크·LG전자 등 국내 PC업체들이 TV홈쇼핑을 통한 판매 비중을 크게 높이고 있다. 반면 홈쇼핑 채널의 최대 ‘수혜자’로 꼽혔던 외산 브랜드는 점차 비중을 줄여 나가 주목된다. TV홈쇼핑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오프라인 유통망이 취약한 외산업체가 자주 이용하는 유통 채널이었다.

 삼보컴퓨터는 다음달 부터 TV홈쇼핑을 통해 노트북을 판매할 계획이다. 삼보 노트북이 TV홈쇼핑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보는 전용 노트북 모델을 개발해 현대홈쇼핑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다. 삼보 측은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PC 비중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판매 외형 면에서는 홈쇼핑을 따라 올 채널이 없다” 라며 “앞으로도 홈쇼핑의 비중을 높여 나가겠다” 라고 말했다. 삼보는 홈쇼핑 채널의 비중을 높여 지금은 5대 홈쇼핑 중 LG홈쇼핑을 제외한 무려 4개 채널에서 데스크톱을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대리점과 형평성을 고려해 그동안 소극적인 마케팅에 그쳤던 LG전자도 TV홈쇼핑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LG홈쇼핑을 통해 이 달 방송을 시작했으며 현대와 CJ홈쇼핑에도 ‘X노트’를 한 달에 2, 3회꼴로 방송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는 홈쇼핑 전용 모델을 따로 개발한 상황이다.

 주연테크도 LG홈쇼핑 단독으로 데스크톱을 판매해 1회 방송 기준을 평균 500대 정도를 팔아 치우고 있다. 주연테크는 수능 이 후 연말 성수기 시장을 겨냥해 19인치 LCD모니터를 탑재한 제품을 주력으로 공격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가 CJ홈쇼핑과 현대에 데스크톱을 판매하는 등 홈쇼핑을 ‘계륵’ 정도로 여겼던 토종업체가 홈쇼핑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외산업체는 홈쇼핑의 비중을 점차 줄여 나가는 추세다. 현재 홈쇼핑에서 방영되는 제품은 HP와 도시바 정도. 국내에 10여 개 넘는 브랜드를 감안하면 상당히 적은 규모다. HP는 HP 제품을 LG홈쇼핑에 컴팩 브랜드를 현대홈쇼핑에 올리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달까지 현대홈쇼핑에 노트북 전용 모델로 ‘새틀라이트 60’을 출시했으나 지금은 중단한 상태다.

 한국HP 김대환 부장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PC 수량이 한참 잘 나갈 때 2만 대 정도였으나 지금은 1만 대 이하로 줄어든 상황” 이라며 “시장도 줄었지만 수익성이 워낙 낮아 외형 보다는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HP 입장에서는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