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기도 멋을 내기 시작했다

`산업기기도 디자인으로 승부를 건다.’

 MP3플레이어, 휴대폰 등 가전 제품에서 강조되던 디자인 마케팅이 엘리베이터·자동화기기·DVR 등 산업 기기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미관보다는 기능과 내구성 등에 초점을 맞춰왔던 산업용 기기들도 디자인을 강화하면서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 기기들도 기술과 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디자인이 좋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산업용 제품이라는 특성상 단순히 외형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방식보다는 공간활용·편리성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는 것도 주된 특징 가운데 하나다.

 엘리베이터 전문업체인 오티스·LG(대표 장병우)는 고객들이 직접 엘리베이터의 재질과 색감 등을 그래픽으로 확인해 보고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자체 디자인센터를 운영중이다. 여기에서는 엘리베이터의 바닥·손잡이·천장 등 500여 가지의 다양한 엘리베이터 디자인을 조합해 볼 수 있다. 디자인연구소의 김경태 과장은 “엘리베이터의 경우 고객들에게 기능의 차이를 설명하며 마케팅하기가 쉽지 않다”며 “주상복합 등 새로운 신규 건물이 미관을 중시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산전(대표 김정만)은 지난해 말부터 LG산전 제품에 대한 PI(Product Identity)작업을 진행중이다. 향후 회사 모든 제품의 색상과 디자인을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하겠다는 계획이다. LG산전 관계자는 “산업용 기기는 규격·표준 등의 문제로 디자인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이용자의 편리성을 강조하면서 LG산전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산전은 올 상반기에 고속절단기·핸드드릴·디지털 전력보호 감시장치 등 3개 부문에서 ‘GD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산업 자동화기기들도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유지 보수를 쉽게 하기 위해 점점 작아지는 추세다. 외관상 복잡한 디자인을 탈피,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선호되고 있다. 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대표 데이비드 존슨)의 제품군은 기존 어두운 회색에서 붉은 색 계통으로 변화하고 있다. 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 이명주 부장은 “산업 기기들은 통상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어 상대적으로 투박한 경향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경쾌한 근무환경을 고려해 밝은 색깔과 터치 스크린 패드 장착 등 편리한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용 영상 저장 장치인 DVR도 디자인이 중요시되고 있다. DVR의 디자인은 이제 가정용 DVD플레이어와 견줘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진화했다. 이전에는 두께가 18cm에 달하는 제품이 주류였지만 최근 제품들은 대부분 9cm 이하로 만들어지고 있다. 피카소정보통신(대표 김동연)이 출시한 DVR ‘PI 5216’은 이전 제품에 비해 크기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하드디스크를 4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또 전면 재질도 알루미늄을 사용, 기존의 철판 제품에 비해 외관을 강조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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