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839 전략 표준화 로드맵’은 그동안 그림만 있고 실행 계획이 없다고 비판을 받아온 IT839 계획 중 최소한 표준화 부분에서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드러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4세대 이동통신, 2.3㎓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광대역통합망(BcN) 등 차세대 기술을 통해 국내 표준과 세계 표준 간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려지는 로드맵은 향후 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연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을 담았나=이 로드맵을 만들고 있는 기술표준기획전담반과 정보통신표준 전문가들은 48대 전략 품목을 선정했다. 이 48개 전략 품목을 국제표준선도, 독창적 기술개발, 국제표준 협력, 국제표준 수용 및 적용, 사실표준 경쟁 등 6개 분야로 나누고 각기 다른 대응 전략을 제안했다.
4세대 이동통신·생체인식기술 등 국제 표준을 선도하고 있는 분야는 미래 핵심기술 또는 정보통신 유망서비스로,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기술의 국제화 선도가 가능하다. 그러나 투자 위험이 크기 때문에 위험 분석을 통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표준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표준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와이브로·디지털TV(ATSC)·WCDMA·인터넷전화(VoIP)·e비즈니스(e-Biz)·초고속WLAN/WPAN 등으로, 국내 표준의 국제 표준반영을 추진하고 제품의 조기 상용화를 통한 시장 선점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홈네트워크·재난통신·RFID·광인터넷 등 국제 표준이 이미 성숙된 분야는 안정된 기술과 표준을 적극 수용해 국내에서 응용개발에 적용하고 유사기능의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도록 했다. 또한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기술 및 표준의 따라잡기 전략을 추진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표준화기구를 통한 문서화된 표준은 없지만 시장에서 선택된 기술이 사실상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실표준’에 대해서는 표준 개발보다 중장기적으로 핵심 원천기술개발에 중점을 두는 것이 제안됐다. 사실표준 분야로는 차세대PC·디지털콘텐츠·음성언어정보처리·내장형 소프트웨어 등이다.
◇향후 전망=기술표준전담반은 17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후 이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1월에는 ‘IT839 전략 표준화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로드맵 작성을 주도하고 있는 TTA는 로드맵이 미국, 일본과의 통상마찰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부의 개입 없이 국내 표준화 전문가들이 주도하게 할 방침이다.
또 9대 성장동력 로드맵 등 기술로드맵의 경우 애초 선정한 기술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맞지 않았던 전례에 비춰, 표준화 로드맵은 기술개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로드맵 작성에 참여한 TTA의 관계자는 “로드맵 작성에 그치지 않고 선도기술개발과제 등에 적극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표준화 전문가가 대거 참가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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