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그레이’ 중앙처리장치(CPU)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어서 소비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그레이 CPU는 국내 공식 대리점인 인텍앤컴퍼니, 피씨디렉트, 삼테크를 거치지 않고 유입되는 제품이다.
인텔코리아는 지금까지 그레이 제품이라 하더라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수입된 것으로 박스포장을 한 제품에 대해서는 AS를 해주었지만, 내년부터는 이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대리점 3사에 구두로 통보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인텔이 이 같은 조취를 취할 경우 대리점 공급 제품과 그레이 제품의 구별이 어려워 구입시 일반 소비자의 혼란이 우려된다. 더욱이 소비자들에게 이런 사실이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아 선의의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정품 박스와 그레이 제품 박스의 차이점은 정품 박스에 붙은 스티커가 전부여서 사실 확인이 쉽지 않고 위·변조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서 CPU를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나 저가의 조립 PC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피해를 볼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이와 관련, 네티즌은 “인텔 입장에서는 그레이 제품이 유통 안 되게 하는 것이 정당한 일이지만 적어도 몇개월 전에 이러한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공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텔 측은 “소비자들에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그레이 제품을 구입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공지했지만 유통을 근본적으로 막기 힘들다”며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단지 가격을 고려해 AS가 안 되는 제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CPU 가운데 그레이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때 50%까지 달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경기 위축으로 30%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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