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된 경제에서 국가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글로벌 차원의 국제분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지역클러스터 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주훈 선임연구위원은 8일 발표한 ‘동아시아의 글로벌 생산네트워크와 한국의 혁신정책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인텔·시스코 등 다국적 기업들은 창업단계인 1980년대부터 동아시아 생산업체들을 참여시키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었지만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분업이 강하게 연결된 폐쇄적 구조로 되어 있어 이들 다국적기업의 관심을 끌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에 비해 외국기업의 투자를 정책적으로 유도한 싱가포르나 대만은 손쉽게 미국계 IT업체들의 동아시아 생산기지로 채택돼 산업구조를 고부가형으로 전환하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김 선임위원은 설명했다.
김 위원은 “혁신적 중소기업을 다수 배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국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선진지식을 갖춘 외국계 대기업들과 분업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중소기업의 기술능력 배양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 내 산학협력연구 및 시험장비시설의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또 “종전과 같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폐쇄적 협력관계 유지에 고착될 경우 중소기업의 혁신능력 배양 기회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화로 오히려 중소기업들의 사업기회는 축소될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보고서에서 “그동안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한 외주 가공생산의 협력업체 역할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과 부가가치 생산성이 낮다”며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이 원하는 수요지향적 기술지원체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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