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계가 양대 수요처인 휴대폰과 노트북에 일변도에서 벗어나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표적인 2차 전지 틈새시장은 디지털카메라나 MP3플레이어 등 멀티미디어 기기를 비롯해 전동공구, 의료기기, 군사용 장비 등이다. 대량 생산이 필요한 휴대폰이나 노트북 2차 전지에 비해 다품종 소량생산을 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아 효자 품목 역할을 하고 있다.
새한에너테크 이주학 마케팅본부장은 “휴대폰이나 노트북 2차 전지의 마진이 한 자릿수인데 비해 틈새시장용 2차 전지는 최고 20% 이상을 내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해외에서 틈새시장용 2차 전지 수요가 많이 나와 수출 전략 품목으로서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2차전지 업체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생산라인을 만들거나 전담 영업 및 마케팅 팀을 구성하는 등 시장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장 규모의 경제를 가져가기 어려운 2차 전지 후발 업체의 경우 선발 업체와의 차별성을 가져가기 위해 틈새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새한에너테크(대표 심한보)는 새로 준공한 충주공장에 특수전지 생산라인을 만들었다. 여기서는 스캐너나 의료기기, 무선통신기기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새한에너테크의 미국 법인인 이머징파워로 공급된 후 미국이나 중국 등지로 판매된다. 새한에너테크는 기존 전극이나 셀, 팩 사업과 함께 특수전지 사업을 4가지 축으로 가져나갈 방침이다.
SKC(대표 박장석)는 군사용 2차 전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미국 국방부 차관이 제품 공급 협의를 위해 직접 SKC 천안 공장을 방문, 군사용 2차 전지 관련 대규모 계약의 기대가 높다.
한국파워셀(대표 정근창)은 동전 모양의 리튬이온 전지인 ‘파워디스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제품은 초소형 MP3플레이어, 블루투스 헤드셋, PDA 시계 등 틈새시장 내에서도 보다 특화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로 대표되는 2차 전지 선도 업체는 상대적으로 여유를 보이면서도 틈새시장 공략의 채비를 하고 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의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내년 2월까지 총 1044억원을 투자, 천안공장의 2차 전지 생산 라인을 3개 증설한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월간 2차 전지 생산량은 490만 셀 늘어나 월 2190만 셀이 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또 능력을 해외 틈새시장에도 주력, 일본은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유럽은 전동공구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화학(대표 노기호)은 지난 3분기부터 틈새시장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휴대용 전동기구나 DSC, MP3플레이어 등의 판매를 담당한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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