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올 상반기, 최고의 흑자 성과를 이룬 가전업체 생산라인에는 성공비결이 있다. 도요타식 생산방식(TPS:Toyota production System)과 6시그마, 먼지와의 전쟁 등 가전업체는 다양한 생산라인 혁신을 통해 재고부담을 덜고 채산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냉장고 생산에 활용하는 방식은 단연 화제다. 이른바 도요타식 생산방식(TPS)으로 불리는 이 방식은 ‘주문받은 제품만 생산한다’는 원칙을 유지한다. 삼성전자에서는 ‘혼류생산방식’으로 부른다. 이 방식은 소비자 요구와 제품을 일 대 일로 대응시켜 필요한 제품만을 생산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색상, 크기, 디자인, 모델에 따라 수백여 가지에 이르는 냉장고를 생산현장에서 수시로 바꿔가며 제품을 조립한다. 한 개의 생산라인에서 같은 종류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제품 종류를 바꿔가며 생산하는 방식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생산방식이다.
삼성전자 냉장고 생산라인은 자율신경계처럼 움직인다. 한 명의 조립자가 냉장고를 조립할 때 그 제품을 필요로 하는 부품이 조립대 앞으로 자동으로 배송되며 조립자는 제품에 맞게 조립만 하면 끝난다. 물류 흐름과 정보 흐름을 일치시키지 않으면 전체 공정에 착오가 생긴다. 각각 수백 가지의 제품과 부품, 공정을 바코드로 일치시켜야만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해 공장에서의 재고부담과 물류 비용을 크게 줄였다. 재고와 물류 부담이 곧 가격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가전업체로서 탁월한 생산방식이다.
냉기팀 이상용 상무는 “판형, 색상, 크기, 모델별로 수시로 매번 제품의 종류가 바뀌는 혼류생산방식이 도입되면서 재고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이런 생산방식이 바로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LG전자(대표 김쌍수) 구미공장 LCD 모니터 생산라인은 한동안 먼지와의 전쟁을 벌였다. 내부에 대형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집진시설을 갖추면서 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LCD모니터 생산라인에서 먼지를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제품 불량률이 회사 평균인 1.8%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모니터 생산라인을 포함한 이 회사 정보가전부문의 일인당 생산액이 2003년 13억1000만원으로 향상되는 등 매년 25∼30%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다. LG전자는 세탁기 클러치에서 나타난 불량을 90% 이상 감소시켰으며 청소기 전원코드부의 내부단선불량이 가혹시험조건에서 무려 10만 ppm이던 것을 ‘기적의 0점대’로 낮췄다.
이런 성과는 LG전자가 96년대 초반 도입한 6시그마 운동의 결과다. 모토로라에 근무하던 마이클 해리에 의해 1987년 창안된 6시그마 운동은 통계 기법을 경영에 활용해 품질혁신과 경영혁신을 도모하는 방법이다. LG전자는 마스터 블랙벨트(MBB:Master BlackBelt)를 비롯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최고 경영자를 포함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6 시그마 교육을 실시중이다. DA 사업본부의 경우 사업본부 소속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6시그마를 활용한 1인 1프로젝트를 실시중이다.
LG전자는 6시그마운동과 더불어 SCM, ERP를 도입하는 등 납입시스템 운용을 통한 재고관리의 합리화와 리드타임 단축으로 재고자산 회전율 및 매출채권 회전율을 향상시키고 있다.
LG전자 DID사업부 권희원 상무는 “경영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결정하는 요인”이며 “생산현장의 무결점을 추구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전자 많이 본 뉴스
-
1
최태원 SK 회장, 이혼소송 취하서 제출…“이미 이혼 확정”
-
2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3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4
“인력 확보는 속도전”…SK하이닉스, 패스트 트랙 채용 실시
-
5
삼성전자 연말 성과급, 반도체 12~16%·모바일 40~44%
-
6
'위기를 기회로'…대성산업,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신사업 추진
-
7
삼성전자 “10명 중 3명 'AI 구독클럽'으로” 구매
-
8
잇따른 수주 낭보…LG엔솔, 북미 ESS 시장 공략 박차
-
9
현장실사에 보안측정, 국정공백까지…KDDX, 언제 뜰까
-
10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실시 협약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