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하룻밤의 사랑을 잊지 못하던 두 주인공이 파리에서 우연히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러브스토리를 담은 ‘비포선셋’이 로멘스를 꿈꾸는 성인들의 가슴을 자극하고 있다.
비록 거칠 것 없던 청춘은 지나가고 생활의 때가 묻은 30대로 변했지만, 그동안의 삶을 털어놓으며 서로의 사랑이 여전함을 확인하는 두 주인공. 어떤 결론을 내기 보다는 감수성 풍부한 대사와 생생한 연기로 우리 삶에서 만나는 사랑의 빛과 그림자를 섬세하게 담아낸 수작이라는 평가다.
14시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찾아온 사랑을 인정하기 힘들었던 두 사람. 기차역 플랫폼에서 헤어진 이후 9년만에 우연히 다시 만났다. 어느덧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된 ‘제시’는 출판 홍보 여행 중 파리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옛애인 셀린느를 만나게 된다.
홍보 일정을 마치고 그날 오후에 파리를 떠날 예정이던 제시는 잠깐 짬을 내 셀린느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두 사람은 아직도 서로의 마음 속에 9년 전 못지않은 깊은 교감이 살아 있음을 발견한다.
9년 전에 그렇게 헤어지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진심을 파악하기엔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너무도 짧다. 파리에서의 짧은 시간동안 두 사람은 서로의 내면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사랑을 재발견해 가지만, 감독은 끝내 결론을 내지 않고 모든 것을 관객의 상상에 맡긴다.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줄리 델피, 장르: 드라마·로맨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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