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굳이 근무환경이 열악한 서울에서 근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도에서 보다 우수한 반도체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내년 1월 1일자로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하기로 한 EMLSI 박성식 사장(43)은 연구하기 좋고 기업을 운영하기 좋은 환경을 여러모로 검토한 끝에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EMLSI는 지난달 5일 제주시 연동에 임시 사무실을 계약했으며 앞으로 40여일간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내달 26일 이전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제주도는 국제 노선이 잘 갖춰져 있어 EMLSI가 사업을 하는 데 좋을 뿐 아니라 좋은 조건으로 우수 인재를 뽑을 수 있는 환경도 됩니다. 이외에도 세금 등의 혜택도 많아 이전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팹리스 반도체업체의 특성상 생산설비가 없어 지금 당장은 연구개발 인력만 이사를 가면 된다. 박 사장은 물 맑고 산 좋은 제주도에서 연구원들이 잡념에 시달리지 않고 오직 연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줄 생각이다. 그는 “제주도로 이전하고 5∼6가지 신제품 개발을 완료할 것이며, 이 중에 상당수가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MLSI는 앞으로 제주도에 연구개발뿐 아니라 오는 2008년까지 테스트 하우스 및 모듈하우스를 갖출 예정으로 현지에서 신규 고용 인력 창출 등 지역경제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박 사장은 본사 이전에 따른 직원들의 고충도 덜어줄 생각이다. 그는 “제주도 본사 이전으로 전체 직원의 약 50%가 자녀교육 및 주거환경의 영향으로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등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항공료 보조 등과 같은 직원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과 함께 가족 전체가 이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0년 설립된 EMLSI는 모바일에 특화된 저전력 S램 및 슈도 S램 관련 기술을 갖춘 수출지향의 메모리 반도체기업이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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