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식 텔레비전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목침 휴대폰을 아세요?’
5일부터 오는 7일까지 3일간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리는 ‘2004 경북 디지털전자전시회 & e-biz 엑스포’는 기존의 무수한 IT전시회나 e-biz관련 행사와는 달리 디스플레이와 휴대폰을 통해 경북 구미의 IT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는 행사로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로 앞서가는 비즈니스세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디지털전자전시회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IT 대기업은 물론 구미지역의 중소협력업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의 전략산업인 디스플레이 및 휴대폰의 최첨단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구미에서 생산된 60년대 흑백 TV에서부터 첨단 PDP TV까지 한눈에 조망함으로써 전자제품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함께 열리는 e-biz 엑스포에서는 단순히 제품 및 기업홍보 차원을 넘어 e-biz 도입사례를 심도있게 분석하고 자기 기업에 가장 적합한 e-biz 솔루션 정보를 가져가는 자리가 될 것으로 주최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외 부대행사로는 △캐릭터 공모전 및 소핑몰 제작경연대회 △국내 e비즈니스의 동향에 대한 세미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및 모바일 세미나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디지털전자전시회= 이번 전시회의 진정한 볼거리는 디스플레이관과 모바일관이다. 이 가운데 LG전자가 주관하는 디스플레이관에서는 60년대 흑백 장롱식 TV에서부터 60인치 PDP TV까지 각 시대별로 TV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각 시대별 TV에서는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모습과 ‘여로’ 등 당시 서민들의 애환을 함께 했던 TV 프로그램을 보여줄 예정이다. 첨단기기만 모아놓은 삭막(?)한 공간이 아니라 나이 든 관람객들이 잠시나마 옛 추억에 젖어볼 수 있는 이색 전시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구식 아날로그 TV를 포함, 이곳 디스플레이관에서 선보일 제품은 총 30여점이다. 또 60인치 PDP TV에서는 지난해 경주문화엑스포에서 선보인 첨단 애니메이션 작품인 ‘화랑영웅 기파랑전’이 소개된다.
삼성전자가 맡은 모바일관에는 80연대 초에 출시된 삼성의 속칭 목침 휴대폰에서부터 MP3폰·디카폰 등 최첨단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20여년 동안 모바일 시대를 이끌어 왔던 25점의 휴대폰이 전시된다. 또 모바일관에서는 휴대폰 사용자를 위해 모바일 게임을 대형 TV로 생중계하고 즉석에서 휴대폰 튜닝과 디카폰 무료 인화 행사를 갖는다.
이밖에 최근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관을 따로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e-biz 엑스포= 경북디지털전자전시회와 함께 열리는 e-biz 엑스포는 e비즈니스 지원관과 정보화 마을, 기업정보화체험관 등으로 나눠 운영된다. 20여개 부스가 마련된 e비즈니스 지원관에는 모든넷(대표 신순희)과 인트모아(대표 김명화) 등 전자상거래 및 IT관련 기업들이 e-biz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또 쉬메릭과 실라리안 등 대구경북의 중소기업 공동브랜드도 소개한다.
정보화마을관에는 대표로 안동시가 지난 4월에 개설한 안동사이버장터(http://www.andongjang.com)가 소개된다. 또 기업정보화체험관에서는 대구·경북지역 각 ECRC가 참가해 ECRC의 컨설팅, 쇼핑몰시스템 구축 지원, 교육 등에 대해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다.
구미시 관계자는 “디지털전자산업의 시작으로 구미는 앞으로 세계적 IT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 및 e-biz 엑스포는 특히 산·학·연·관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과 상호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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