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코리아는 올해와 내년을 한국 벤처업체와 같이 성장하는 시기로 삼고 있습니다. TI코리아는 가능성 있는 우리나라의 벤처기업들과 협력해서 상호 간에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추진중입니다. 이미 추진하던 것들과 함께 앞으로도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한국에 토착화를 시도하는 외국기업인 TI코리아의 손영석 사장(50)은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TI코리아가 성공 모델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20년 넘게 전자 업계에서 활동하면서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디지털TV,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가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분야에서 선두가 되려면 중소·벤처업체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있어야 합니다. 대기업만으로는 안됩니다.”
손 사장은 우리나라가 디지털가전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메모리 편향의 국내 반도체 흐름이 비메모리 쪽으도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 그는 여러 분야 중에서도 우리가 잘하는 2∼3개 분야를 정해야 하며 이런 분야에서 우수한 반도체설계자산(IP), 코어 기술 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에서 시스템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과 벤처업체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손 사장은 강조했다.
“엠텍비젼, 코아로직 등 국내의 대표적인 비메모리 벤처업체들이 클 수 있는 토양이 형성돼야 합니다. 대기업 혼자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중소업체의 저변이 확대돼야 하며 디지털TV 및 칩세트가 해외로 수출될 때 중소·벤처업체들도 함께 가야 합니다.”
손 사장은 국내 대기업이 자금을 들여서라도 벤처를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주장을 한다. TI코리아도 국내 업체들에 이러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손 사장은 강조했다.
“될 성싶은 기업들에 투자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벨웨이브 등에 투자한 적도 있습니다. 다만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는 투자가 아니라 협력업체와 반반씩 투자하는 등 이익과 위험을 나누는 방식이 옳다고 봅니다. 조건을 달고 투자를 하고 공동으로 성공하려는 것입니다.”
손 사장은 마지막으로 TI코리아는 한국에서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한국 기업으로 단순한 외국계로 보지 말아달라며 한국 산업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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