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를 처음 접하게 되면 누구나 생소한 용어들 때문에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화면 비율(Aspect Ratio)와 관련된 용어들도 초보자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다. 레터박스(Letterbox), 팬&스캔(Pan&Scan), 아나몰픽(Anamolphic) 등 화면비율에 사용되는 용어들에 대해 알아보자.
레터박스는 TV에서 와이드 화면을 보기 위해 마련된 방식이다.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집에서와 같이 4:3의 화면비로 제작되지 않는다. 대부분 와이드 화면으로 1.85:1 이나 2.35:1의 화면비로 제작한다.
이는 제작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다. 이때문문에 집에 있는 4:3 비율의 일반 TV로는 영화를 시청할 수가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화면 위와 아래에 검은색 띠를 넣어서 와이드 화면을 일반 4:3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더 작아진 화면으로 시청할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을 발생시키는 단점이 있다.
레터 박스가 와이드 화면을 볼 수는 있지만 화면이 작아진다는 큰 단점을 야기하자 등장한 것이 팬 & 스캔 방식이다. 이는 줄어든 화면을 보여주느니 차라리 화면에서 필요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양단을 잘라서 4:3의 비율의 화면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즉 4:3 비율의 일반 TV화면에 꽉 들어차게 영상을 내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숨겨진 몇%를 찾아라”는 광고 카피처럼 영화 본 화면 모두를 볼 수 없는게 단점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아예 와이드 TV가 출시되고 있다. 극장에서의 와이드 화면을 집에서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16:9의 화면비를 가진 TV를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레터박스의 화면을 크게 보여주는 효과 밖에는 없다. 돋보기처럼 화면을 단순히 확대해서 보여주는 것이기에 좋은 화질을 기대하긴 힘들다.
와이드 TV로도 해결이 안 되는 화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아나몰픽이다. 영화관에서의 화면 비율은 1.85:1 이나 2.35:1로 와이드의 16:9의 비율과는 틀리기 때문에 영화관 비율을 16:9의 화면비에 맞추는 것이다.
위의 와이드 TV에 나온 것처럼 단순한 Zoom 기능이 아니라 1.85:1이나 2.35:1의 화면을 16:9에 정보 손실 없이 꾸겨(Squeeze) 넣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화질의 저하가 없는 원 화면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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