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달 스퀘어의 원 케임브리지 센터(One Cambridge Center) 건물 4층에는 켄트 라슨씨가 주도하고 있는 ‘변화하는 장소들(Changing Places)’이라는 이름의 컨소시엄 연구조직이 있다. 탐방팀 일행인 고일두 교수가 객원 교수로 있던 곳이다. MIT 건축학과 및 미디어 랩의 공동조직인 컨소시엄에서는 지능형 홈과 관련된 기술 개발하고 이를 평가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를 운영중이다. 바로 ‘플레이스랩(PlaceLab)’이다.
2004년 초에 완성된 50평 미만의 플레이스랩은 하버드와 MIT 사이에 있다. 플레이스랩은 일반 가족을 선별, 실제 아파트와 동일한 공간에서 몇 시간에서 몇 달에 걸쳐 살며 실험에 참여하는 체험형 연구실이다. 아파트에 곳곳에 설치된 유무선 센서를 통해 각 가족 구성원들의 행동을 감지해 연구자에게 데이터로 제공하게 된다. 일상적인 실제 거주자의 생활과정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적절한 기술과 표준안을 만들기 위한 실험공간이다. 방문 당시에는 1인의 지원자가 10일 동안 그곳에서 체류중이었다.
하우스-앤 팀은 기술 주도형의 지능형 홈 서비스 개발양상을 지양하고 실제 거주자의 주거 내 활동과 반응을 관찰한 후 이를 분석, 거주자 중심의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때문에 연구실 내부에는 갖가지 센서들과 디스플레이, 유·무선 네트워킹 기기가 내장된 캐비닛이 있다. 거주자들의 활동이나 생리적 신호, 방안의 온도나 조도, 습도 등을 감지하기 위해 인체나 서랍, 문, 창문, 냉장고, TV 등에도 센서가 부착돼 있다. 이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무선으로 연구자 컴퓨터로 전송된다. 캐비닛은 정보를 수납하는 일종의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캐비닛 위쪽에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광센서, 동작센서, 습도센서, 연기센서, IR송신기, IR 동작센서, CO2센서, 기압센서와 스피커가, 앞쪽에는 IR 송신기와 마이크, 그리고 아래쪽 패널에는 이더넷과 전원 연결장치가 있다. 플레이스랩에는 조만간 조명 시스템, 온습도 및 환기를 통제하기 위한 제어 시스템이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플래이스랩과 아울러 또 하나 우리 일행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하우스-앤 팀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하는 무선 센서 네트워크용 소형 센서 플랫폼. 버클리의 더스트(Dust)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모트(MOTE), 엠버(Ember) 시스템, 밀레니얼 넷의 센서 플랫폼 등과 경쟁하는 기술이다.
‘OSBA(Open Source Building Alliance)’는 주로 건축 컴포넌트의 모듈화, 공장 생산화를 지향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일반 회원사의 연 회비는 5만달러, 지적 소유권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전제로 할 경우에는 연간 10만 달러의 회비를 낸다. 최근 발족된 MIT 미디어 랩과의 공동연구 조직인 ‘변화하는 장소들(Changing Places)’ 컨소시엄의 경우는 회원사의 연간 회비가 25만 달러로 플레이스랩 프로젝트 관련 지적 소유권들은 물론, 미디어 랩에서 나오는 신기술 및 시제품에 대해서도 라이선스 비용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디렉터인 켄트 라슨씨는 플레이스랩과 같은 체험형 스마트 홈 공간을 미국만이 아닌 다른 나라들에도 건립하고 싶어했다. 최근 수년간의 교섭 끝에 최근 핀란드가 이러한 구상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회비는 100만달러. 플레이스랩 관련 기술과 시설의 디자인 및 감리, 운영 과정에 이르는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정기적으로 각 나라의 플레이스랩 운영 및 연구 팀들이 회동하여 세미나,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조건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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