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하반기 들어 마진이 높은 보험·부동산·펀드 등 금융상품 비중을 높이면서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컴퓨터·가전 등에 대한 방송 편성을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과 디지털 가전 등에 대한 방송 편성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5% 가량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행, 보험, 결혼 서비스 등 다양한 무형 상품과 소형 가전과 온·오프라인 서비스 등 높은 마진 상품에 대한 편성은 10∼40% 가량 확대됐다. 이같은 편성 변화는 올 들어 유통업체들의 회계기준이 판매수수료만을 매출로 인식하는 것으로 변경되면서 그동안 외형확대에 치중하던 방송 편성을 수익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LG홈쇼핑은 지난해 15%가 넘던 가전과 컴퓨터 방송의 편성비율이 올해 10%대로 줄인 반면 주방용품·건강식품·속옷·도서류 등의 편성비율은 10∼50%까지 늘렸다. CJ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동안 가전 상품의 편성 비율을 지난해에 비해 15% 축소시켰으며 식품, 교육 상품 방송 비중은 각각 30%, 70% 가량 확대했다. 특히, 교육 상품 중에서도 온라인 학습지나 인터넷 영어 학습 수강권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서비스 상품을 선보였으며 보험, 여행 상품 등의 편성 비중도 작년에 비해 2배가량 확대했다.
현대홈쇼핑과 우리홈쇼핑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홈쇼핑은 올 3분기까지 냉장고 등 대형가전 편성비중을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줄인 반면 면도기 등 소형가전 편성비중은 20% 이상 늘렸다. 우리홈쇼핑은 가전 편성 비중을 작년 대비 20% 가량 줄였으며 방송시간대도 프라임 시간대(오후 9시∼12시)에서 제외시켰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매출 확대에 치중하면서 효자 상품으로 여겨졌던 대형 가전 제품들이 수익 기반의 경영 구조로 변화되면서 찬밥 신세가 되고 있다”며 “하반기 들어서도 마진 높은 상품으로 재배치되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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