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프로젝션·PDP TV 보급으로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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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프로젝션TV·PDP TV 등의 보급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TI는 18일(현지시각) 발표한 2004년 3분기 실적에서 월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매출 32억5000만달러, 순이익 5억6300만달러(주당 순이익 32센트)를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하면 매출과 순익이 각각 28%와 26% 늘어난 수치다. 매출의 경우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TI의 이번 실적은 특히 DLP프로젝션용 칩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각광받고 있는 DLP(Digital Light Processor) 프로젝션TV의 상승세로 핵심칩인 ‘마이크로미러’ 공급업체인 TI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TI는 마이크로미러칩을 TV세트 제조업체와 프로젝터 업체 등에 공급,이 분야에서만 올해 9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30인치 이상의 대형 TV 뿐 아니라 홈시어터 구성을 위한 프로젝터, 장기적으로는 휴대폰에도 마이크로칩이 탑재될 예정이어서 DLP칩으로도 불리는 마이크로미러칩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기관인 퀵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30인치 이상 TV 가운데 53%가 프로젝션이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TI칩을 사용했다. 뒤를 이어 PDP TV 시장점유율이 27%, LCD TV가 9%, 홈시어터 프로젝터가 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DLP프로젝션의 경쟁상대로 여겨져왔던 LCOS 진영이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DLP프로젝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립스가 최근 LCOS TV 사업을 포기했으며 인텔 역시 LCOS칩 출시를 연기한 것. DLP칩 시장이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TI는 수십개의 칩 업체들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키요테, 미라디아, 리플렉티비 등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몇몇 벤처투자자들이 이들 회사에 투자하면서 시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미러 시장에 뛰어들려는 후발주자들은 새로운 디자인과 비용 및 크기를 줄여 거래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신규 업체인 미라디어의 경우 TI가 사용하고 있는 알루미늄 레이어 대신 저렴한 실리콘을 사용해 칩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신규 사업자들이 TI의 아성을 깨뜨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TI는 이미 지난 20여년간 DLP칩 개발에 수억달러를 투자하며 기술을 축적해 왔다. DLP 기술에 관한한 보유 특허건수가 500개를 넘는다. 때문에 후발주자들은 대형 TV보다는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