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자의 홈네트워크 탐방기](2)스탠퍼드大 아이룸

둘째날. 먼저 방문한 곳은 산호세 테크 혁신 박물관(The Tech Museum of Innovation).

황토색의 멕시칸 풍으로 지어진 이 박물관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건물로 매년 65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과학박물관이다. 약 4500평에 달하는 전시공간에 커뮤니케이션, 탐색, 기술혁신, 생명기술 등 4개의 주제에 걸친 다양한 과학 및 엔지니어링 관련 전시공간이 구비돼 있다.

 탐방팀의 흥미를 끌었던 내용은 테크태그(TechTags)라는 RFID 기반의 손목밴드 기술. 유전공학관에 들어가 다양한 전시물을 동작시킬 수 있는 밴드였다. 특히 전시관에 있는 다양한 이미지, 재미있는 사실을 ‘젠키드(GenKid)’라는 가상의 카드에 담고 이를 이용자 개인별 테크 웹 페이지에 링크시킬 수 있으며, 집에 가서 다시 볼 수 있게 만든 첨단 기술이었다. 박물관은 각 테크태그 별로 하나의 웹사이트를 개설, 수년 동안 유지시켜 관람객들과의 소통채널로 활용한다. 이곳 관계자는 “이 기술을 조만간 다른 전시관에도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날 오후에 일행은 스탠퍼드대 교정을 찾았다. 방문지는 ‘아이룸(I-Room)’ ‘상호작용을 위한 작업공간’으로 기획된 이 시설은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 이름을 딴 게이츠 빌딩 내에 소재하고 있다. ‘I-Room’에서는 대형 디스플레이·무선 멀티모달 입출력 장치·PDA나 핸드핼드 PC 등 무선기기와 컴퓨터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가장 특이한 점은 서버에서 각 단말기를 조작함으로써 동일 이용자가 다양한 단말기로 넘나들며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원격진료, 원격교육, 다자간 커뮤니케이션에서 그대로 적용 가능한 기술이다.

 이를 위해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대형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공간에 각종 개인 휴대 장치들을 통합시키고 있다. ‘I-Room’ 한쪽 벽면에는 터치센서 디스플레이, 화이트보드 디스플레이가 있고 앞쪽 벽에 ‘상호작용의 벽(Interactive Mural)’이라 부르는 2m정도의 9메가 픽셀급 펜 입력기능이 있는 디스플레이가 있다. 방 가운데 테이블에는 주문 제작된 1m×1.2m 정도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카메라와, 마이크, 무선랜, 여러 가지 무선 버튼, PDA나 노트북 등 어떤 출력 장치로든 모든 디스플레이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I-Room’에는 자신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가지고 이용자가 서로 다른 장치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입력 재지향 장치 ‘포인트라이트(PointRight)’라는 장치도 설치돼 있다.

 이 시스템의 멀티 브라우징 기능은 I-Room과 같은 지능형 작업공간에서 이용자가 서로 다른 장치들에 URL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기능을 특정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의 화면에 특정 웹 페이지를 띄우거나 역으로 다른 컴퓨터의 화면에 떠 있는 웹 페이지를 자신의 컴퓨터 화면에 디스플레이할 수 있다. 일종의 메타OS인 IROS 서버 프로그램의 핵심부는 이벤트 힙(Event Heap)으로 불리는 자료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스템에 연결된 모든 기기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구조로서 전체 시스템을 제어한다.

 탐방팀은 ‘I-Room’의 연구가 지능형 홈에서의 미래 원격교육, 커뮤니케이션, 원격진료 등 다양한 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이라는 점에 모두 공감하는 눈치였다.

장성주 한국정보통신대 디지털미디어 연구소 교수 seongju@icu.ac.kr

 카메라와, 마이크, 무선랜, 여러 가지 무선 버튼, PDA나 노트북 등 어떤 출력 장치로든 모든 디스플레이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3차원 벽. 한 연구원이 이를 시연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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