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LCD 한·일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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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LCD 제품 가격 폭락으로 국내 기업들이 향후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돼 있는 중소형 TFT 매출 비중을 높이기로 한 가운데 일본 LCD업체들도 발빠르게 중소형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중소형 분야의 한·일전이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등에 채용되는 중소형 LCD의 경우 올 상반기만 해도 30%에 이르렀던 대형 LCD 영업이익의 절반인 15%대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대형 제품의 가격의 폭락으로 오히려 대형 영업이익률을 상회하는 등 LCD업체들의 새로운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요시오 다무라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서울 아미가호텔에서 개최되고 있는 ‘2004 디스플레이서치 코리아 FPD 콘퍼런스’에서 “올해 일본 LCD업체들의 유리 투입을 기준으로 한 중소형 생산 비중은 35%였지만 오는 2006년에는 47%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중소형 TFT LCD 1위 업체인 샤프는 3세대 라인을 빠르게 중소형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4세대(680×880㎜) 라인에서 중소형 생산을 시작했다. 샤프는 내년 중반까지 4세대 라인을 모두 중소형으로 전환한다는 라인 생산 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

 TMD는 현재 대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3세대 및 LTPS라인을 중소형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히타치 역시 주로 대형 제품을 생산해왔던 650×830㎜, 730×920㎜라인을 중소형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요&엡슨도 550×670㎜ 라인을 빠르게 중소형으로 전환중이며 가까운 시일내에 680×880㎜라인도 중소형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국내 LCD업체들도 중소형 TFT 매출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 2세대 라인과 이달부터 4세대 일부를 중소형 생산에 할당하기 시작했다. 수량도 4분기에 2인치 기준으로 월 600만대 체제를 구축하고 내년에는 1000만대 체제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휴대폰 외에 게임기 등 타 분야로의 사업 확대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06년 중소형 분야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G필립스LCD는 최근 반제품인 셀 비즈니스 형태에서 모듈 비즈니스 형태로 사업을 전환하기 시작한 데 이어 2세대 라인에 대한 중소형 전환을 확대, 지난달 월 300만대를 생산해 매출 비중이 5%에 도달했다. 또 4세대 급 저온폴리(LTPS) 라인 투자를 진행하는 등 내년에는 아모포스 제품 외에 고성능의 저온폴리 제품 생산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 한 관계자는 “휴대폰 외에 중소형 TFT LCD가 사용되는 제품을 대부분 일본 기업이 만들고 있어 일본 LCD업체들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품질에서 거의 근접한 수준에 도달했고 가격 경쟁력은 국내 기업이 앞서고 있다”며 “일본 기업들의 수성의지가 워낙 강해 향후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한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소형 TFT LCD 시장 점유율은 샤프가 2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는 데 이어 산요&엡슨, TMD 순으로 전망됐으며 지난해 5.2%의 점유율로 8위에 그친 삼성전자는 올해 10%로 4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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