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에 새로 등록하는 기업숫자가 지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신규 등록 기업 수는 지난 2000년 190개를 정점으로 2001년 178개, 2002년에는 157개로 줄어들다가 지난 2003년에는 75개로 급감했다. 올해는 10월 3일 현재 37개 기업이 신규 등록한데 불과해 연내 50개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최악의 코스닥 신규 등록 상황으로 몰린 데 대해 △이미 우량 기업들은 대부분 등록을 마친 점 △IT경기 부진 등에 따른 코스닥 침체로 등록에 따른 메리트가 낮아진 점 △코스닥 등록기준 강화 △중소 장외 벤처기업들의 영업환경이 좋지않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그동안 IT열풍이 불면서 너무 많이 기업들이 코스닥에 들어왔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올 들어 IT경기가 부진했고 기업 등록 기준을 강화하는 등 코스닥의 자정노력이 강화됐다는 점도 신규 등록 감소원인의 하나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우량기업들의 경우 코스닥에 등록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내부 자금 활용을 선호 하는 경향이 많아졌다”라며 “코스닥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신규등록수 증가보다도 기존 등록 기업들의 거래가 활발해지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기업의 등록 감소와는 달리 거래소시장의 상장 종목 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2000년 5개에 불과했지만 2001년에는 14개, 2003년에는 13개로 큰 변화가 없다. 또 올해만 7개 기업이 이미 새롭게 거래를 시작한 상태다.
코스닥시장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등록 예정기업들의 등록 연기 사례도 늘고 있다. D증권 기업 인수부 관계자는 “올해 공모주 미달 사태·신규 등록주 주가 약세 등으로 기업들의 등록 욕구가 크게 꺽인 것은 사실”이라며 “주간사와 기업들 사이에 IPO시점을 뒤로 늦추려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지금 코스닥의 문제는 벤처 창업 초기에 무분별한 등록으로 도덕성 검증이 안된 기업들이 많이 들어왔다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코스닥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철저한 감독과 ‘옥석 가리기’로 투자에 따른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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