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저가 윈도XP를 무기로 러시아와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AP·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29일(현지시각) 인도에서 저가 윈도XP인 ‘윈도XP 스타터 에디션’(이하 스타터 에디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MS는 이보다 이틀 앞서 러시아에도 이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 두 나라는 거대한 인구에 소프트웨어 해적률이 높다(러시아 89%, 인도 70%)는 점에서 MS가 저가 윈도XP의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는 지역이다.
보통의 윈도XP 보다 기능이 다소 축소된 ‘스타터 에디션’은 새로운 PC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만 구매할 수 있다. MS는 PC 제조업체에게 이 제품을 카피당 36달러에 공급할 예정인데, 이는 인도에서 팔리는 보통의 가정용 윈도XP 가격(85달러)의 절반이 채 안된다. MS는 우선 ‘스타터 에디션’을 인도 최대 언어인 힌두어로만 제공하고 추후 다른 14개 인도 언어를 추가할 예정이다.
라지브 카울 MS 인도 법인 사장은 “이번 조치는 1000명 중 겨우 12명만이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에서 새로운 윈도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인도의 컴퓨터 판매는 매년 35%라는 놀라운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MS가 막대한 인구를 가진 일부 개도국을 대상으로 저가 윈도를 판매함에 따라 다른 나라와의 가격 형평성 문제가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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