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IT `다윗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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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이스라엘 하이테크 산업이 부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들이 전도가 유망한 이스라엘 IT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등 이스라엘 하이테크 산업이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시스코는 네트워크 트래픽 관리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업체인 P큐브를 2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 6월에도 액토나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D&A 하이테크 인포메이션의 길레이 돌레브 수석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기업들과 이스라엘 기업 간에 다수의 M&A건이 성사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외면받던 이스라엘 하이테크 업체들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스라엘의 수많은 신생 벤처기업 때문이다. 이들 신생 기업은 서구 기업들과 달리 세계적인 경기 하락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으로 인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R&D 비용을 삭감하지 않고 기술혁신을 통해 위기를 넘기고 있다. 그 결과 지금 이스라엘에는 인터넷 보안, 무선 브로드밴드, 의료기기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많다. 자연스럽게 외국 기업들의 이스라엘 기업 인수도 작년보다 25% 증가했다.

 세계적인 경기회복은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산업 발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스라엘의 기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 60억달러를 상회했다. 기술주 관련 지수인 텔테크 지수도 지난 1년 동안 48% 상승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발판으로 이스라엘 기업들은 월스트리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만 벌써 3개 업체가 나스닥에 상장했다. 레만 브라더스의 레오나드 로즌은 “현재 최소 6개의 이스라엘 기업이 나스닥시장을 통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더 많은 기업이 여기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2000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예로 2000년 6월 크로마티스 네트워크는 이스라엘 기업사상 최고액인 48억달러에 루슨트에 인수되었다. 하지만 작년 인수 협상이 체결된 31건 중 17건이 1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자 벤처 캐피털의 지프 홀츠만은 이에 대해 “외국 기업들이 현실적인 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