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쟁 이어 후방산업 활성화로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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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휴대인터넷(와이브로·WiBro) 상용화 예정인 2006년 상반기에 당초 우려와 달리 삼성전자 이외에 포스데이타·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관련 장비를 대거 출시한다. 이는 1단계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고 정부의 사업자 허가 방침 발표 등에 힘입은 것으로 국내 업체들간 기술 경쟁에 이어 향후 후방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한국통신학회·대한전자공학회 등이 주최한 ‘휴대인터넷 기술 및 개발 현황’ 포럼에서 포스데이타·LG전자·오소트론·쏠리테크 등 관련 장비업체들이 나와 기술개발 현황과 향후 출시일정 등에 대해 밝혔다.

 포스데이타의 현상균 박사는 “휴대인터넷 3개 사업자가 선정되는 내년 1분기 프로토타입 시스템을 개발하고 3분기에 현장 시험 시스템을 개발하면 2006년 1분기에는 시범서비스를 거쳐 상용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임병근 박사는 “휴대인터넷 시스템 상세 설계를 내년 1월께 마치고 기능 개발 및 시험에 들어가 2005년 말에는 1차 벤치마크테스트를 실시하겠다”며 “늦어도 2006년 6월부터는 상용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장비업체들이 휴대인터넷 시장을 겨냥해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지만 이처럼 구체적인 개발 일정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이번 발표는 포스데이타·LG전자 등이 휴대인터넷 장비 개발에 본격 착수, 사업자 선정 및 상용화 일정에 맞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당초 휴대인터넷 장비 개발사가 삼성전자 독점 공급 체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켜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외에도 오소트론 측은 2005년 말까지는 상용화 전단계 테스트용 시스템을 내놓겠다고 밝혔고, 쏠리테크는 현재 개발중인 중계기 기술 등에 대해 발표했다.

 TTA 휴대인터넷 표준화그룹 PG302를 이끌고 있는 홍대형 의장(서강대 교수)은 “그동안 구체적인 개발일정을 밝히지 못했던 장비업체들이 향후 개발계획을 천명한 것은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본격화됐다는 의미”라면서 “2단계 표준화 작업을 내년 2분기까지는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조용수 한국통신학회 이동통신연구회 위원장은 “상용화 일정 준수나 기술력 검증은 프로토타입이 나와 봐야 보다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겠지만 사업자 선정 방침, 1단계 표준화 완료 등과 함께 본격적인 산업화 과정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은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서비스 준비사업자와 삼성전자, LG전자, 포스데이타 등 장비업체 실무 엔지니어 350여명이 참석했다. TTA와 IEEE 802.16d/e 등 휴대인터넷 관련 표준 동향을 시작으로 PHY·MAC·핸드오버 기술 등 구체적인 기술 규격, 그리고 스케줄링·타망 간의 연동, 시스템 구현 등 단말에서부터 기지국장비에 이르기까지 구현할 수 있는 세부 기술 방안에 대한 세미나와 열띤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