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TM업계, 기기·유지보수료 낮아 이중고

 국내 현금자동입출기(ATM) 업계가 원가에도 못 미치는 기기 공급가와 유지보수료로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윤종용)는 최근 약 두 달 동안 LG엔시스·노틸러스효성·청호컴넷·FKM 등 국내 ATM 4개사의 유지보수료 원가를 조사한 결과, 대당 월평균 16만4000원 선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하지만 현재 은행권이 지급하고 있는 유지보수료는 60∼9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수급가 불균형 해소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진흥회가 상반기에 이들 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ATM 원가 조사에서도 ATM 평균 원가는 2086만원(VAT 제외)으로 대당 2000만원 미만에 공급되고 있는 시장 상황과 큰 차이를 보였다.

 ATM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공급업체 간 과열경쟁과 함께 은행권의 최저가 입찰 관행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저가 요구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원가 이하의 가격구조가 지속될 경우 신제품 개발과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현이 어려워져 관련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TM 제조업계는 은행권의 저가 요구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고품질 금융서비스와 산업 발전을 위한 은행과 업체의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 정부기관과 은행연합회, 은행들을 대상으로 왜곡된 가격구조의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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