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사업자 `피말리는 숫자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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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보급률 70%, 세계 1위, 그러나 브로드밴드 코리아 건설에 일등 공신인 유선 사업자들은 피곤하다. 시장은 포화 됐으나 광고·마케팅을 통한 가입자 유치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 최근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와 통신방송 융합 환경 조성(BcN사업, 와이브로 등)에 초고속인터넷은 기반인프라이기에 각 사업자는 피를 말리는 윈백전쟁(Win Back : 이겨서 찾아온다) 중이다.

그러나 정통부가 최근 발표한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을 토대로 올 8월까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수를 조사한 전쟁의 중간 결과는 △SO의 약진 △KT의 수성 △하나로 부진 △두루넷의 선전으로 요약된다.

◇SO약진과 하나로의 부진

종합유선사업자(SO)는 점유율이 올 8월까지 지난해 4.7%에서 6.8%로 2.1% 상승했다. 특히 SO는 올 3월 처음으로 6%에 진입한 이후 매달 최소 1만 명에서 최대 3만 명까지 순증가입자 유치에 성공, 6.8%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8월 26.4%에서 올해 23.7%로 2.7% 하락했다. SO와는 정반대로 최근 3개월간 매월 0.1%씩 점유율이 하락해 SO 약진의 유탄을 하나로텔레콤이 입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 측은 “일부 SO와 특정 회사가 매각을 앞두고 수익을 무시한 마케팅 전을 벌였으며 KT도 대자본을 이용한 불법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라며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 예상되는 10월부터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두루넷의 수성

KT는 지난해 12월 가입자 558만 명으로 처음 점유율 50%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가입자를 늘려 초고속인터넷 시장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올 8월 말에는 597만 명으로 51%까지 돌파했다.

한편, 두루넷은 매각을 앞두고 가입자 수가 인수가격 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번들마케팅 전략으로 가입자 이탈 속에서도 11%대의 점유율을 지켰다.

KT와 두루넷은 ‘품질 향상’과 커버리지 확대를 원인으로 꼽고 있으나 유무형 마케팅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두루넷 매각인수와 MSO의 SO 인수 과정에 있기 때문에 가입자확보, 수익확보, 매출증대 측면에서 모두 살얼음을 걷고 있다”라며 “내년 초에는 어느 정도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