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와이브로·DMB·홈서버, 대박 과제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임주환 원장이 내걸었던 매년 세계 일등 상품 한 품목 개발의 실현 가능성에 정보통신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 원장은 올해 초 취임하며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할 세계 일등 상품 1건씩을 임기 내 매년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15일 ETRI 측은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와 이동용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에 무게를 두고 막바지 R&D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두 품목은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다 상용화 기술이 마무리 단계여서 ‘대박’실현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이 외에 홈서버도 효자 R&D분야로 홈서버를 주목받고 있다.

 ◇와이브로 연말께 시제품 시연=ETRI는 휴대인터넷(HPi) 와이브로의 시제품 개발에 연간 80여명의 연구인력이 150억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으며 이르면 연말께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에는 30Mbps급 무선데이터 전송 시연을 계획하고 있다.

 ETRI는 오는 2009년께 내수시장 규모만 3조원대가 될 휴대인터넷 분야의 국제표준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통신연구단 김대식 단장직무대행은 “국제 표준 안에서 우리 것을 챙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업그레이드를 거쳐 오는 2006년께면 상용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상용화 임박=시속 200㎞로 주행중인 이동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받을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텔레비전서비스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국제 표준이 올해 말 선정될 예정이며 기술개발도 마무리되어 있다. 특히 삼성·LG 등 대기업에서도 DMB 상용화를 위한 독자 기술개발이 거의 종료단계에 있어 내년 상용화와 시장 형성은 시간문제다.

 세계 디지털 홈시스템 시장은 오는 2007년까지 연평균 18% 성장으로 1183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시스템연구그룹 이수인 그룹장은 “개발은 상용화 직전 수준”이라며 “조만간 이동 중의 TV시청이나 교통정보, 날씨, 주식 정보 의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서버도 가능성 커=ETRI는 이외에도 세 번째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 분야로 디지털 홈을 꼽고 있다. 지난 2000년이후 최근까지 홈서버·홈게이트웨이, 미들웨어, 임베디드 리눅스, 유무선 홈네트워킹 기술 등 핵심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오는 2007년까지는 통신·방송·게임이 융합된 고품질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홈서버 플랫폼 및 미들웨어 기술이 개발된다. 또 기존 주택에도 홈네트워크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초광대역 무선통신(UWB)기술, 저속 근거리 무선통신기술(ZigBee)과 같은 무선 홈네트워킹 기술을 개발 중이다.

 ETRI 관계자는 “세계 시장 규모도 지난해 413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올해 연말까지 정해놓은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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