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성장엔진의 주역들](30)생명공학-전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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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분야의 R&D발전의 속성은 IT나 NT 등에 비해 상당히 느린 편이다. 그러나 가끔씩 터지는 성과 발표는 인류의 생활패턴을 바꿀 만한 ‘대박’이 주류다.

우리 나라에 생명공학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70년대이다. 처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생명공학연구부가 신설되면서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모방연구가 이루어졌다.

유년기인 70년대를 거쳐 80년대 성장기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유전공학육성법이 제정되고(8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유전공학센터가 설립되면서(85년) R&D기반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90년대 생명공학 육성기본 계획이 정부차원에서 수립되면서(94년) 본격적인 성숙단계에 들어가게 된다.당시 과기부는 94년을 ‘생명공학의 해’로 지정, 육성을 지원할 정도의 마인드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99년 프론티어 사업과 2003년 차세대성장동력 기술로 BT가 선정되면서 생명공학은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충청- KAIST·생명연이 구심=BT의 볼모지였던 대전,충청지역에 생명공학의 씨앗을 뿌린 인물은 현재 벤처기업 프로테오젠의 대표와 한국바이오인포매틱스 회장 등을 맡고 있는 한문희 박사(70)다. 서울대를 나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생물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한 박사는 KAIST 유전공학센터(생명연의 전신) 센터장을 거쳐 현재 생명연의 명예연구원을 맡고 있다.

생명연의 선임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이경광 박사(55)는 대전, 충청지역 발생공학 분야 연구의 대부로 통한다. 국내 처음 초유의 핵심 성분인 면역증강 효소 락토페린을 젖소를 통해 복제하는 데 성공, 국내·외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 박사의 이 같은 복제 연구는 생명연 이철상 박사의 복제 흑염소 ‘메디’와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지난 99년 복제소 영롱이를 탄생시키는 초석이 됐다. 최근 황교수가 성공한 인간복제 배아로부터 줄기세포 배양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건국대와 일본 북해도대 농학부 가축번식학 박사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이 박사는 현재 한국발생생명공학회 회장, 한국가축번식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또 KAIST는 정문술 전미래산업 사장의 기부금 300억 원을 들여 ‘정문술 빌딩’건축과 바이오­ 시스템학과를 신설하고 IT와 BT간 융합기술 분야의 고급 인력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유망한 젊은 교수로는 이상엽 박사(40)를 꼽을 수 있다. 세계적인 연구업적을 자랑하는 이 교수는 대장균의 전체 생리적 변화를 세계 처음으로 생명정보기술(BIT)을 이용해 정리했다. 또 이 교수는 DNA칩이나 프로테오믹스(단백질체) 등의 연구를 통해 생물 유전자를 단순한 개체가 아닌 시스템적으로 집대성, 생물체의 대사회로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작하는 초소형 ‘화학공장’기술을 연구 중이다. 서울대를 나온 이 교수는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화학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94년부터 KAIST에 재직해 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박선희 박사는 IT에 BT를 접목한 바이오인포매틱스 기술을 통해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자체 개발한 바이오인포매틱스 SW기술을 적용한 노인성 치매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박 박사는 서울대 사범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에서 석,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벤처업계에서는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사장(55)은 국내 바이오 신약 연구의 선구자로 꼽힌다.

조 사장은 LG화학 바이오텍연구소장 출신으로 국내 최초의 신약으로 꼽히는 퀴놀론계 항생제인 ‘팩티브’ 개발을 총괄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지난 2000년 신약 개발 벤처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 설립 후 또 한 번 세계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작용 원리를 분자 수준에서 규명, 2003년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에 소개된 데 이어 잇따라 해외 유명 학술지에 소개되는 등 관련 학계로부터 집중 조명받았다.

올 들어서는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억제하는 단백질의 작용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 유럽분자생물학회(EMBO)가 발행하는 저명 학술지 ‘엠보저널’에 실리기도 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사장(42)은 지난 92년 국내 최초로 바이오 벤처를 설립한 국내 바이오 벤처계의 대부이다.

생명공학연구원 출신인 박 사장은 지난 13년간 유전체 연구에 필요한 핵심 연구 시약과 첨단 장비 개발에 매진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그동안 축적한 핵심 기술들을 바탕으로 대전에 DNA 센터를 설립, 세계 최대의 합성 유전자를 공급할 수 있는 유전자 합성 공장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40대 연구진 주류=대구, 경북권은 BT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날라고 있는 포항공대를 중심으로 젊은 교수진이 밤낮없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오병하 교수(43)는 구조생물학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1989년 미 위스콘신대에서 생물물리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오 교수는 94년 이후 세포사멸/면역학 분야의 연구를 주로 해 왔으며, C형 간염 바이러스의 RNA 헬리케이즈, 헬리코박터 유리에이즈 효소 단백질 등의 분자 3차원 구조를 규명하기도 했다.

오 교수는 앞으로도 세포사멸/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중요한 단백질들의 작용 기작을 규명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조윤제 포항공대 교수(40세)는 주로 우리 몸의 유전자 손상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세포에서 유전자 손상신호가 전달되며, 어떻게 치유되는지 생화학적, 구조 생물학적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조 교수는 지난 8월 쥐 세포에서 유전자 복제가 세포주기에 맞춰 한 번씩만 일어나도록 하는 제미닌(geminin) 단백질의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 암세포의 생장을 유전자 차원에서 차단할 수 있는 작용원리를 발견, 과학전문지인 네이처지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또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여왕상과 제2회 젊은 과학자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식물세포를 이용한 신기능 인공세포(cellullar reprogramming)분야의 전문가인 황인환 교수(45)는 세포의 분배시스템을 조절하는 다양한 단백질 및 지질에 대한 특성을 규명하고 세포 내 단백질 합성 증진 인자 확보, 세포소기관 형성 관련 단백질들의 확보, 세포를 이용한 대단위 단백질 생산시스템 개발 등 식물세포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남권 바이오산업의 축=경남의 바이오산업은 부산과 진주, 두 축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첨단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다른 산업과의 연관성도 긴밀하다는 점에서 부산과 진주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기업 환경도 양호한 편이다.

기업들로는 바이넥스 등 20여 개의 벤처들과 450여 개의 수산가공 및 식음료 제조업체 등 전통 기업이 부산시 생산액의 7.8%를 차지하면서 활발히 제품 및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대표적인 바이오부문 전문가는 마린바이오산업화지원센터의 배송자 소장(59·신라대 식품영양학부 식품영양학전공 교수). 부산대 약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반 기업과 기관을 두루 거쳤으며 지난 86∼87년에는 미 예일대에서 분자생물학과·화학과 연구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작년부터 해양수산부 해양바이오기술 개발사업 기획연구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영양생화학과 영양생리, 약학 분야에 조예가 깊어 대한약학회,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식문화학회 등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부경대 김성구 교수(47·식품생명공학부 생물공학전공)는 생물공정공학 분야 전문가로 부산바이오기업지원센터를 책임지고 있다. 고려대학교와 동 대학원 식품공학과를 마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대학원에서 생물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상대 하영래 교수(54·환경생명식품공학부 환경생명화학전공)는 경상대학교와 대학원을 마치고 미 미네소타대학에서 식품생화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78∼80년 한국인삼연초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경상대로 옮겨와 진주 바이오21센터의 설립에 지대한 역할을 하면서 센터장을 맡고 있다.

◇광주,전북­ BT역량 성장세= 광주와 전라는 BT분야 가운데 기능성 식품과 단백질 펩타이드 제조 연구개발이 주력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함경수 조선대 의대 석좌교수(57·단백질연구센터 소장)를 들 수 있다. 함 교수는 내년부터 2007년까지 3년의 임기인 아시아·오세아니아 생화학·분자생물학자 연합회(FAOBMB) 회장으로 선출될 만큼 세계적인 인물이다. 한국펩타이드학회 부회장· 생명현상 및 기능연구사업단 단장 등을 역임한 함교수는 재조합 인체 인터루킨-2 및 재조합 간염바이러스 표면 항원(Pre S2) 대량 생산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펩타이드 및 단백질 소재의 개발 및 응용, 합성 펩타이드를 이용한 진단시약 원료의 개발도 주된 연구분야다.

전남 생물자원산업화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표병식 동신대 한약재산업학과 교수(46)는 식물자원을 이용한 천연 유용물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표교수는 또 △미생물발효식품 △천연 및 신기능 식품 △미생물효소 이용 가공식품 개발 △생물정보화 및 유통정보화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 전북생물산업진흥원장으로 취임한 조형용 전주기전여대 교수 (48·식품생명과학과)는 대학에서 생명기술(BT) 특성화사업단장을 맡고 벤처기업 다손식품연구소와 바이오벤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원장은 전문 인력 양성 및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전북지역 BT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 소재 바이오 벤처기업 이코바이오 김광윤 사장(44)은 탄수화물 등 폴리머에서 항균·면역·항암 등 각종 기능성물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전남대 의대, 일본방사선의학 총합연구소에서 방사능과 천연물질 및 천연의약품 등을 연구했으며 현재 천연물 신약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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