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디지털 방송 물결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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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전역이 디지털방송 열풍에 휩싸여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무료 디지털 방송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EU 전역에 디지털방송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B스카이B도 다음달부터 무료 위성방송을 개시할 예정이어서 향후 유럽 디지털 방송시장은 연 20∼30%씩 성장, 3년내 유럽 전체 방송 시청 세대의 60%인 9000만 세대가 디지털방송의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EU의 디지털방송 붐은 향후 디지털 가전제품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가전 업체들의 시장 전략도 관심 대상이다.

 ◇디지털 방송 도입 현황=EU의 디지털방송 시청자는 현재 4000만 세대에 달한다. 영국 조사기관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오는 2006년에는 6000만 세대, 2007년에는 8000만 세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EU 방송업계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2008년에는 영국이 약 80%의 디지털 방송 보급률을 달성하고 현재 10∼20%에 불과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도 50%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각국 동향=디지털방송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영국은 10월부터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B스카이B가 무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150파운드(약 31만원)의 비용을 들여 안테나와 셋톱박스 등 기본장비만 갖추면 200개 채널의 방송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세계 1위의 보급율(전체 세대의 50%, 1400만 세대)을 자랑하는 영국의 디지털 방송 보급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B스카이B는 이번 무료 서비스 제공을 계기로 지난 2002년부터 한발 앞서 무료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시작한 BBC의 ‘프리뷰’에 대항할 계획이다. BBC의 프리뷰는 현재 400만 세대의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급성장 추세다.

이탈리아에선 현 총리와 루퍼트 머독이 각각 소유하고 있는 2개 방송사가 격돌하고 있다. 머독의 위성방송업체인 스카이이탈리아가 지난 해부터 급성장하고 있고 베를루스쿠니 총리가 소유한 미디어세트는 최근 지상파 디지털방송 시장에 진출해 스카이이탈리아가 독점하고 있던 프로축구 리그인 ‘세리에A’의 방영권을 따냈다.

독일에선 올해부터 지상파 디지털방송이 북부 및 서부 주요 도시로 확대됐으며 스웨덴에선 북유럽 최대 방송사인 모던타임스그룹이 올상반기부터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시작했다.

 ◇디지털 가전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관심=EU의 디지털방송 보급은 디지털 가전업계에 새로운 기회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영국의 B스카이B 등 대형 방송사들이 2006년 이후 잇따라 고선명TV(HDTV) 방송을 개시할 예정이어서 HDTV 수요가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EU의 HDTV 보급률은 향후 4년간 500만 세대로 현재보다 무려 100배 이상 폭증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약 30조원대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EU TV시장 판매 2위 업체인 소니는 지난 7월부터 연말까지 24개국에 있는 180개 유력 가전 판매점에 자사 HDTV 화질의 우수성을 선전하는 초대형 캠페인을 시작했다. 필립스는 최근 향후 HDTV 신제품을 적극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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