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컴퓨터 기술 잇단 등장, SW 라이선스 체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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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코어, 가상화 등 새로운 컴퓨터 기술이 잇달아 등장함에 따라 전통적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방식이 도전받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 소프트웨어업체들은 프로세서(CPU) 1개당 라이선스료를 부과해왔다. 하지만 성능 향상을 위해 하나의 프로세서에 두개 이상의 코어를 탑재한 멀티 코어 제품이 반도체 시장의 주력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하나의 프로세서로 인정해야 할지, 아니면 두개 이상의 프로세서로 계산해 라이선스료를 부과할 것인지가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다 프로세서를 특정한 업무에 전념하도록 하는 가상화 기술이 보편화 되면서 전통적 라이선스 체계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인텔·AMD 등 반도체 업체들은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단일 프로세서로 간주할 것을 소프트웨어업체들에게 권고하고 있지만 오라클, IBM 등은 “듀얼 코어=2개의 CPU”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BEA시스템스는 25%의 추가(프리미엄) 가격을 예상하고 있는 등 소프트웨어업체들마다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 전략 제각각=오라클·IBM·노벨·선마이크로시스템스·BEA 등 대형 소프트웨어업체들은 멀티 코어 프로세서가 등장하면 새로운 라이선스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합의된 안은 없는 실정이다.

오라클의 경우 듀얼 코어 서버를 2웨이 서버로 인정해 서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현재의 방법을 보완한 다른 라이선스 부과 방법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M도 오라클과 비슷한 입장이다. 이미 듀얼 코어 서버를 3년째 판매중인 IBM은 듀얼 코어를 두개 프로세서로 보고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은 AMD 등이 주장하는 프로세서의 소켓(Socket)에 기반해 라이선스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은 이미 서버와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판매시 고객사의 총 직원수를 감안해 연간 고정 비용을 물리고 있다.

수세 리눅스 운용체계(OS)를 판매하는 노벨도 ‘물리(physical)적’ 기준을 적용해 CPU당 가격을 받고 있는데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한 서버라도 단일 프로세서로 여겨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체인 BEA시스템스의 경우 두개의 코어를 가진 프로세서에 대해 25%의 추가(프리미엄) 가격을 부가한다는 계획이다. BEA의 마케팅 매니저인 쿨딥은 “듀얼 코어는 두개의 CPU랑 같지 않다”면서 “하드웨어 업체들도 듀얼 코어에 대해 비용의 두배를 물리지 않으면서 단지 30∼40%의 프리미엄 가격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단일 유닛에 찬성=7일(미국시각)부터 열린 개발자포럼에서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전격 공개한 인텔은 멀티 코어 프로세서를 단일 프로세서로 여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텔보다 며칠 앞서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한 AMD의 경우 소켓 수 대로 프로세서를 계산 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듀얼 코어 칩은 단일 칩으로 계산된다.

시장조사기업 IDC도 지난 6월부터 서버 분류 방법을 변경, 소켓 수 대로 서버를 구분하고 있다. 이 경우 4개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한 서버는 그냥 4웨이 프로세서 서버로 분류된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