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 물류 자회사 정부지원서 제외 위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의 물류 자회사들이 정부의 물류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의 물류비 상승은 물론, 모회사인 가전업체들의 세제혜택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왜 지원 못 받나=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 19일 동북아시대위원회(위원장 문정인)가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2회 국정과제 회의에서 ‘동북아물류중심 실현을 위한 물류전문기업 육성방안’을 보고하면서부터다.

 이날 보고내용의 핵심은 ‘자가물류(2자물류) 지원제도에 대한 단계적 폐지’. 자가물류업체는 대부분 모회사인 대기업의 물량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자회사인 물류업체의 지원이 곧 모기업에 대한 특혜로 이어진다는 우려에서다. 문제는 국내 주요 가전업체의 물류 담당 자회사는 모두 자가물류에 해당된다는 데 있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3자 물류업체 위주로 ‘종합물류업 인증업체’를 20∼30개 확정, 내년부터 각종 지원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무슨 지원책 있나=가장 ‘매력적인’ 혜택은 법인세 감면이다. 감면대상은 물류업체가 아닌 화주다. 화주업체의 법인세를 2∼3% 감면해 줘 결과적으로 이들이 종합물류업체를 적극 이용케 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이 밖에도 물류센터 등 부지매입시 세제지원, 물류장비 도입 및 인력개발시 정부지원금 지급 등의 혜택도 있다.

 만약 이들 가전물류 자회사가 내년부터 정부의 법인세 혜택를 받게 된다면, 삼성전자의 경우 연 100억원의 감세 요인이 있다. LG전자는 약 4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현황과 전망=삼성전자는 3자 물류업체였던 토로스물류를 지난해 8월 100% 지분출자를 통해 자회사로 흡수하며 사명까지 ‘삼성전자로지텍’으로 변경했다. 본격적인 자가물류의 출범을 선언한 셈이다. LG전자도 올 초 국내 물량을 담당해 온 기존 3자 물류업체인 SLS를 100% 지분출자로 인수, ‘하이로지스틱스’라는 자회사로 출범시켰다. 이 밖에 하이마트 역시 ‘하이로지텍’이라는 별도 자가물류 회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2자 물류로의 환원 이유로 가전제품 설치에 대한 전문성, 수조원대 물량에 대한 제3자 위탁 불가 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부의 종물업 수혜 대상에서 ‘스스로’ 멀어진 꼴이 됐다. 하이로지스틱스 관계자는 “2자 물류로의 전환은 정부의 ‘자가물류업 지원배제 정책’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자회사 편입이 얼마 안된 상황에서 악재가 터져 난감하다”고 말했다.

 전병윤 삼성전자로지텍 상무는 “인위적인 조정보다는 물류시장 경제원리에 맡겨두는 것이 좋다”며 “특히 가전물류는 배송보다 ‘설치’에 주안점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십, 수백원의 세제감면 등 각종 혜택과 정부지원책이 걸려있는 만큼 3자물류업체로의 재환원이나 배송업체 다각화 등 물류사업에 대한 가전사들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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