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유선전화시장에서 NTT 크게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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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조엔(145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일본 통신시장에 대한 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사장의 야심으로 일본 통신시장의 절대강자인 NTT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부드러운 말투와 온화한 매너 뒤에 엄청난 야심을 숨기고 있는 손사장의 통신사업에 대한 의지와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손사장이 일본텔레콤의 고정통신망을 활용해 유선전화 사업에 진출키로 한 것은 그동안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왔던 NTT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해석되고 있다. 만일 일본텔레콤이 NTT 고객들을 빼앗아 오는 데 성공한다면 NTT가 매년 가입자들로부터 거둬들이는 1조800억엔의 월 기본료 수익을 공유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또 일본텔레콤의 공격적인 전략은 NTT에게는 자사의 미래 전략에 대한 재고를, 일본의 통신산업에는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입자들의 전화회선을 연결하기 위해선 전화사업자들이 NTT 측에 지역전화망 접속료를 내야한다. 하지만 일본텔레콤은 NTT전화국 내에 별도의 장비를 설치함으로써 NTT와의 임차료 문제를 해결했다. 또 일본텔레콤은 요금할인, 3개 전화번호 사용시 일년간 무료전화, 월 기본료의 소액할인 등 상품 판매 전략을 통해 기존 NTT 고객의 이탈을 부추길 게획이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러한 조건들이 NTT를 크게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10∼20%의 기본료 할인으로 NTT의 고객들이 집단 해지하는 사태는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텔레콤의 공세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3년간 손실을 면치 못했으며 기업공개 이후 투자자들이 손사장에게 무려 1조1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손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국면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손사장은 야후BB 서비스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자 고정통신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이미 TD-CDMA와 같은 3세대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신청했으며 휴대전화 서비스에 대한 계획도 머지 않은 장래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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