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사 게임사업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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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불황 속에서도 기업들의 게임사업분야 진출은 오히려 러시를 이루고 있다.

 5일 관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등록업체를 중심으로 IT기업과 비IT기업을 가리지 않고 사업목적에 ‘게임 사업 추가’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상장·등록 업체만도 올 들어 신한TS·대구도시가스·경조산업·소프텔레웨어·클레어링크·엔틱소프트·코스모씨앤티·소프트포럼·시그엔·예스컴 등 10여개나 되는 기업들이 게임사업 분야 직간접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슈마일렉트론과 삼우통신공업 등은 프로게임단 운영과 게임 배급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표참조

 이처럼 게임분야 진출이 늘고 있는 것은 IT분야 기업의 경우 그동안 축적해온 나름대로의 IT 기반을 통해 ‘곁 길’을 노리고 있고 제조·기계·하드웨어업종에 주력해온 비IT기업들은 업종 전환과 수익 창출이라는 측면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플랜트용 철구조물 전문업체 신한TS는 올 초 온라인게임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게임사업에 대한 투자방향을 계속 탐색하고 있다. 이 회사 이진희 이사는 “게임을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사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점을 감안, 게임사 인수합병이나 개별 게임에 대한 투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텐트제조 전문 경조산업은 온라인게임 ‘거상’으로 알려진 조이온의 지분 47%를 인수,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조이온이 호주에 온라인게임 3종을 100만달러에 수출하면서 ‘자회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경기케이블 등 방송 채널을 갖고 있는 대성그룹 계열 대구도시가스도 이미 오락,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업종 진출을 타진하면서 투자처를 고르고 있다.

 한국기술투자 최범진 이사는 “기존 업체를 인수해 게임사업에 진출하는 경우 인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기업 실사 등의 제반 작업도 복잡하지 않다”며 “반면 게임은 성공에 따른 기대 수익이 매우 높고, 고성장 분야로의 진출이라는 회사 이미지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IT기업 가운데서는 시스템통합업체 아이콜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콜스는 최근 이수영 전 웹젠 사장을 CEO로 맞으면서 게임 주력업체로의 화려한 변신을 선언했다. 아이콜스는 이수영 사장이 설립한 회사 ‘이젠’에서 다음달 말 오픈할 예정인 종합엔터테인먼트 포털과 맞물려 게임분야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박진환 네오위즈 사장은 “불경기 속 투자가 힘든 게임업계에 활력을 준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활발한 게임시장 진출을 환영한다”면서 “기존 게임업계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게임시장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해외진출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김승규기자@전자신문, jholee·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