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혁명은 계속된다](33)광대역통합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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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코리아(u-Korea)의 망으로 주목받는 ‘광대역통합망(BcN:Broadband Convergence Network)이 지난달 공식 출항했다. 유비쿼터스 망을 이끌 세 척의 함선에는 KT, SK텔레콤, 데이콤이 각각 조타수로 나섰다. 정통부가 추진하는 1단계 BcN 시범사업자로 이들 3개 업체가 선정된 것.

BcN은 ‘통신·방송·인터넷을 하나의 통합망으로 묶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다. 정보처리 속도가 지금보다 최고 50배(50∼100Mbps)이상 빠르다. 2010년까지 BcN이 우리나라 인프라로 자리잡으면, 현재의 초고속인터넷과는 비교가 안 되는 ‘유비쿼터스 망 시대’가 도래한다. 언제 어디서나 BcN망을 통해, 통신서비스는 물론, 고화질 방송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망의 발전은 유비쿼터스다운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상상 이상의 것’이 도래할 수 있는 기반이 바로 BcN인 셈이다.

KT의 남일성 상무는 “BcN은 유비쿼터스 핵심 인프라 네트워크”라며 “언제, 누구나,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품질이 보장된 서비스(QoS: Quality of Service)를 받을 수 있는 망이 바로 BcN이다”고 말했다.

◇유비쿼터스망, BcN=BcN은 기존의 망과 서비스 기능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기존 망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능을 도입·제공한다. 즉, 전달망-가입자망-제어망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실제로 광(光)망인 백본을 비롯해, HFC, FTTC, FTTH, xDSL 등 모든 종류의 망들이 융합된다. 여기에 무선망과 유선망간 융합도 BcN이라는 거대한 틀 속에 녹아들어간다. 한국전산원의 이영로 부장은 “이미 각 망들간 융합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망의 융합은 서비스 융합으로 이뤄진다. ‘전화망과 초고속인터넷망의 융합’은 인터넷전화(VoIP)와 일반 전화간 통화를 원할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하나의 망 위에서 ‘방송+전화+인터넷’이 모두 서비스될 수 있다. 물론 지금 우리의 발상에는 없는 전혀 새로운 ‘유비쿼터스적인 서비스’가 BcN망에서 구현될 수 있다.

단말기의 융합도 이끌어낸다. 기존 전화기와 휴대폰, TV, 방송셋톱박스, PC 등이 서로의 기능을 하나로 합쳐 새로운 단말기로 거듭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

◇67조원+95조원+135억달러+37만명=BcN이라는 거대 흐름은 향후 2010년까지 약 67조원의 민간투자를 유발시킬 전망이다. 정통부의 큰 그림 속에는 BcN은 2010년 관련 장비 및 서비스 생산액 95조원을 만들어내고 135억달러의 수출과 37만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까지 BcN망 유무선 가입자수가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비쿼터스가 만들어내는 산업 지형의 변화에 BcN이 한 축을 맡고 있는 셈이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BcN 시범 사업을 3단계로 나눠 목표 수준을 제시했다.<표 1·2 참조> 1단계(2004년∼2005년)에는 유·무선 연동 및 초기 통신·방송 융합서비스 제공을 통해 BcN 구축 붐을 조성한다. 2단계(2006년∼2007년)와 3단계(2008년∼2010년)는 고품질 광대역 융합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정통부는 2010년까지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총 51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BcN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2010년까지 BcN산업을 IT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 앞으로 7년간 정부 1조2000억원, 민간 8000억원 등 총 2조원 이상을 BcN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선도 투자 사업에 지원할 방침이다.

◇광개토 컨소시엄

 ‘고구려 광개토대왕처럼 새로운 영역을 역동적, 선도적으로 개척해나간다’

데이콤이 주도하는 광개토 컨소시엄이 내세우는 모토다. 광개토는 ‘광대역통합망 구축, 기술 개발·토착화’의 약칭이다.

광개토 컨소시엄의 중심에는 데이콤, 파워콤, LG텔레콤 등 LG그룹 통신 3사가 있다. 여기에 부천방송, 은평방송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LG전자, 콤텍시스템, 로커스, 현대시스템 등 장비·솔루션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또 광주시, 대전시, 부천시, 은평구청 등 공공기관과 KIST가 광개토 컨소시엄의 주요 멤버다.

데이콤측은 “9월 중순까지 25개 내외의 참여업체·기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인터넷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 등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7월부터 서울, 경기, 부산 등지의 3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데이콤측은 방송·통신 융합 분야에서 고품질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양방향 데이터방송, 디지털TV 기반의 TV포털, 전자상거래, 전자정부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시범서비스 모델을 준비 중이다. 유무선통합 분야에서는 다양한 VoIP 부가 서비스를 비롯해 LGT가 자체 개발한 IP-베이스스테이션(BS)를 이용한 기업용 원폰서비스(WPBX)과 데이콤의 영상전화 솔루션을 연계한 유무선 연동 영상전화(MMoIP) 및 멀티미디어 메신저 서비스 등을 시범서비스 모델로 제안했다.

특히 광개토 컨소시엄에는 부천방송, 은평방송 등 SO들이 참여하고 있어, 케이블망(HFC)을 통합 통신·방송융합서비스로 구현해낼 수 있다.

광개토 컨소시엄은 정부에 지원 요청한 40억원을 포함해 130억원을 내년말까지 진행되는 1단계 시범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옥타브 컨소시엄

 ‘옥타브 컨소시엄이 망을 한 ‘옥타브’ 업(up) 시킨다.’

KT가 주도하는 옥타브 컨소시엄에는 이동통신사업자인 KTF와 지상파방송사, 스카이라이프 등이 참여한다. 여기에 삼성전자, LG전자, 욱성전자, 쌔앤에스테크놀로지 등 6개 장비업체와 KTH, 신지소프트 등 5개 솔루션·콘텐츠업체가 참여할 전망이다.

KT의 남일성 상무는 “전화망(PSTN)과 메가패스를 통합시킬 계획”이라며 “음성·데이터간 융합에는 옥타브 컨소시엄이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자신한다. 특히 KT는 LG전자와 함께 망과 망 간 통합을 위한 핵심 장비인 소프트스위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 광가입자망(FTTH) 핵심장비인 ‘WDM-PON’도 자체 개발했다. 그만큼 ‘유비쿼터스 망’에 오랫동안 투자해 온 셈이다.

옥타브 컨소시엄은 내년 8월부터 서울, 대전, 광주 등에서 600가구를 대상으로 BcN 시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초기 서비스로는 VoIP, 고품질 영상통화는 물론, 유·무선 영상통화 연동서비스도 시야에 넣고 있다. 또 T커머스, TV폴 등 TV를 디스플레이로 삼는 서비스도 실시한다. 특히 KT의 경우 RFID/USN, IPv6 응용서비스 등 망의 활용 틀을 바꾸는 서비스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KT로서는 BcN를 통해 전화망과 전용회선망, 초고속인터넷망을 한데 아우르는 모델을 모색 중이다. 국내 최대 망사업자인 KT가 BcN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경우 이는 우리나라 기간망의 효율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옥타브 컨소시엄의 망 업그레이드는 곧 국가 망 업그레이드인 셈이다.

KT는 1단계 BcN 시범사업에 컨소시엄 136억원, 정부 30억원 등 총 166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비넷컨소시엄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유비넷(UbiNet) 컨소시엄은 말그대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에서 이름을 따왔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기반의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개발해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SKT의 의지를한 마디로 표현한 셈이다.

유비넷 컨소시엄에는 하나로텔레콤이 참여해, SKT가 부족한 유선망을 보강해주는게 특징이다. 또 LG전자, 해리트 등 23개 장비·솔루션업체와 시큐어소프트 등 7개 콘텐츠 및 보안업체가 참가한다.

내년 7월부터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지에서 400가구를 대상으로 VoIP, 고품질 영상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WCDMA 영상전화 연동서비스, 지상파 디지털방송, 케이블 디지털방송, IPTV, 주문형비디오(VOD),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T거번먼트, TV뱅킹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 디지털홈을 노린다는게 유비넷 컨소시엄의 지향점이다.

유비넷 컨소시엄은 BcN 킬러앱 발굴과 상용화에 적극적이다. BcN를 구축해 음성-데이타 통합 서비스를 개척한다. 유선에선 기존 VoIP가입자 및 신규 가입자에게 SIP기반 영상전화 및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내년에는 무선인 EV-DO망에서 유선망과의 화상전화 연동 서비스에 도전한다. 여기에 통신·방송융합 서비스와 텔레메틱스, 홈네트워크, 와이브로 등이 모두 BcN망 위에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SKT측은 “유무선 연동 및 통합을 추진해 각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 내년 이후 상용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비넷컨소시엄은 1단계 시범 사업 투자로 정부에 지원 요청한 32억원을 포함해 185억원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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