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매장에 ‘캐셔(계산원)’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지금은 계산대에서 직원들이 일일이 바코드를 스캐닝해 계산을 치르지만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사진’이 도입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이란 고객이 직접 구매물품을 계산대로 통과시키면 기계가 자동인식, 물건값을 자동계산해 주는 방식이다. 기존 POS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상품을 스캐닝하면서 모양·색깔·크기 등을 감지하고, 스캐닝한 뒤 계산대 옆에 놓여있는 봉투에 넣으면 스캐닝할 때의 무게와 봉투에 넣었을 때의 무게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계산 누락을 방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 NCR, 일본 후지쯔 옵티마 로보틱스, 네델란드 스캔지니어스 등 3개사가 바코드를 이용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스템은 조만간 상용화될 전자태그(RFID)를 이용한 POS의 전단계. RFID가 도입되면 굳이 바코드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없이도 간단히 무인자동체크가 가능해진다.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유통 선진국에서 고객 편의와 고임금, 매장 점원에 따른 유실 방지를 위해 활발히 도입중이다.
국내에서는 할인점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대표 이승한)가 이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테스코는 이미 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영국 현지 매장 등을 중심으로 사전 답사를 끝냈으며 투자 대비 비용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왔다.
이 회사 이강태 전무는 “RFID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지금부터 최소한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때까지의 중간 단계로 가장 많이 보급된 상품 바코드와 물류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직접 계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스코는 고객 반응과 시장 조사 차원에서 할인점 몇 곳에 올해 안에 기본 장비를 시범 도입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도입 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캐셔와 POS 장비를 이용한 시스템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장비 도입을 추진중이며 소량 아이템 중심으로 시범 운영한 후 효과가 입증된다면 전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결제 수단이 상당히 광범위하고 쿠폰 등 적립금 제도 등을 해결해야 하는 등 특수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
테스코 측은 전면 도입에 앞서 해당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추기 위한 테스트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테스코뿐 아니라 할인점 중에서 농협 하나로마트와 이마트도 이 장비 설치를 적극 검토중이다.
만약 테스코가 시범도입에 성공, 전 매장에 전면도입할 경우 조만간 할인점을 중심으로 계산원 없는 매장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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