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소가 온다(Purple Cow)/ 세스 고딘 지음/ 남수영·이주형 옮김/
재인 펴냄
얼마 전 한 브랜딩 관련 전문가의 강연에서 흥미로운 화두를 접했다. ‘주목할 만한(Remarkable)’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나쁜’이나 ‘보통’, ‘별로’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그는 ‘아주 좋은(Very Good)’이라고 답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주목할 만한 것’에 대한 아이디어와 사례로 채워진 한 권의 책이 인용됐다. ‘보랏빛 소가 온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의 원제는 ‘Purple Cow’다.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한 점검표에는 의례적으로 제품(Product), 가격(Pricing), 프로모션(Promotion), 선전(Publicity), 포장(Packaging) 등의 단어가 들어간다. 모두 ‘P’로 시작한다.
‘퍼미션 마케팅’, ‘아이디어 바이러스’ 등을 저술한 마케팅 관련 베스트 셀러 작가 세스 고딘이 새로운 논지를 펼치기 위해 제시한 ‘P’는 바로 ‘보라 빛 소(Purple Cow)’이다. ‘보랏빛 소’는 ‘눈에 띄고 특기할만한 요소’를 의미한다.
이미 세상에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수없이 존재한다. 품질이 떨어지거나 디자인이 형편없는 제품들은 이미 논외다. 흠잡을 데 없는 좋은 제품이 널려있는 데다 이러한 제품들을 판촉하고 알리는 데에도 갖은 마케팅 도구들이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 제품들이 더 이상 특기할만한 것도 없는 평범하고 지루한 것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이 책은 틈새 없는 시장으로 여겨지던 일회용 반창고 시장에서 만화 캐릭터가 인쇄된 반창고로 성공한 큐레드와 단지 운반과 사용에 편리하도록 페인트 깡통 하나 바꾼 것만으로 엄청난 매출을 올린 페인트 회사 더치보이, 고전적인 방법의 수제 효모 빵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프랑스의 작은 빵집 등 입소문을 몰고 다니는 다양한 마케팅과 서비스, 그리고 제품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남들이 좋다고 여겨지는 제품을 만들고 모범적으로 기업을 경영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을 한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신선한 책이다. 무엇보다 아주 짧고 재밌다 .Chris.shim@yur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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