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오프CEO]손윤환 다나와 사장

전체 사이트 순위 49위(랭키닷컴 기준), 가격비교 협력 회원사 600여 개, 딜러 회원(사업자등록증 보유) 1만600명, 일반 회원 42만명, 하루 순 방문자 수 40만명(IP 기준).

 지난 2000년 4월 문을 연 다나와(http://www.danawa.co.kr)의 최근 성적표다. 설립 4년여 만에 국내 가격비교 사이트 가운데 수위를 굳히고 있는 다나와. 이 회사의 공동 대표인 손윤환 사장(44)은 지금의 위치에 대해 “정확한 제품정보는 모든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올바른 상품 정보와 가격 비교야말로 소비자에게 있어 ‘최고의 선’이라는 얘기다.

 대학 졸업 후 삼성전자·로터스코리아 등에서 개발 및 기획업무를 도맡아온 손 사장이 다나와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01년. 창업자이자 공동 대표인 대학 친구 성장현 사장이 시스템개발을 비롯한 사내 CTO 역할을 맡고 있다면, 손 사장의 업무는 회사 안살림은 물론 대외업무 및 영업 등을 전적으로 챙기는 COO·CMO에 가깝다.

 다나와 같은 가격비교 사이트가 나오기 전에는 용산 등지의 전자상가내 유통가격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설사 알려 해도 엄청난 ‘발품’을 감수해야만 했다. 다나와의 성장동력은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노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지금의 다나와를 있게 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민감한 가격정보를 소비자에게 그대로 공개하면서 기존 상인들과 불협화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다나와의 판매사로 등록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거나, 배너광고 등 금전적인 유혹을 앞세워 ‘적정가격선’을 요구하는 제조사도 있었죠.”

 하지만 손 사장은 이에 타협하지 않았다고 한다. 소비자에게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있는 그대로’ 제공한다는 손 사장의 원칙에는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십만명에 달하는 ‘다나와 골수 팬’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진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곧 손 사장에 대한 평가”라고 말했다.

◇사업전략

 지난 2002년 8억5000만원, 2003년 18억원의 매출을 올린 다나와의 올해 목표는 30억원의 매출에 순이익 10억원 달성이다.

 하지만 손 사장은 PC와 디지털 정보기기 분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다나와가 신규 서비스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손 사장은 “최근 들어 ‘가전’과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에 대한 가격정보 등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이 분야에 대한 가격비교 사이트 오픈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나열식 정보가 아닌 제품 간 비교와 함께 품목의 특징을 고려해 원하는 상품 찾기 기능 등으로 콘텐츠를 차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당 제품의 데이터 확보와 프로그램 개발을 끝내고 최근에는 관련 상품을 등록중이다.

 손 사장은 “사이트는 오는 10월께 오픈 예정”이라며 “상품 등록을 1차로 마감하면 다나와로의 입점이 기협의된 LG이숍 등 대형 쇼핑몰들의 상품·가격 정보도 추가로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손 사장은 ‘전자상거래 매매보호 장치’를 더욱 보완해 다나와를 본격적인 ‘e마켓플레이스’로 변모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손 사장은 서울보증보험사와 함께 매매보호 시스템을 구축, 다나와에서 이뤄지는 모든 온라인 매매에 대해서는 보험사가 법적·물적 보증을 해줘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 같은 사업확대를 바탕으로 다나와는 내년 매출 목표를 60억원으로 늘려잡고 있다. 오는 2007년에는 연매출을 15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가격비교 사이트로는 최초로 IPO에 도전한다는 것이 손 사장의 생각이다.

 “IPO 이전에는 어떠한 투자도 유치할 생각이 없습니다.” 서로 뜻이 맞아 동참할 수 있는 자본이라면 모를까 투기성 자금은 절대 받을 생각이 없다고 손 사장은 잘라 말했다. 급속한 성장보다는 회사 운영을 튼튼하게 하면서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만 신경을 쓰겠다는 것이 손 사장의 각오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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