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인치 이하 초소형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에서 ‘1인치 HDD’가 새로운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명 ‘마이크로드라이브’라 일컬어지는 1인치 HDD는 기존 1.8인치 HDD에 비해 크기가 절반 수준으로 작다. 따라서 고용량의 하드디스크를 탑재하면서도 소형의 디자인을 요구하는 MP3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핸드폰 등 핸드헬드(handheld) 기기에서의 수요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애플사의 MP3플레이어인 4세대 ‘아이팟’에도 히타치의 1인치 HDD(4GB)가 탑재되는 등 그 쓰임이 날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래시에서 HDD로=플래시메모리가 주로 탑재됐던 핸드헬드 제품들이 최근 들어 HDD로 급속 선회하고 있다. 제품의 기능향상은 필연적으로 고용량 저장장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비용면에서도 HDD의 MB당 단가는 플래시메모리의 15∼20%밖에 안 된다. 특히 1인치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HDD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돼 온 크기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1.8인치에서 1인치로=현재 1.8인치 HDD를 내놓고 있는 업체는 세계적으로 도시바와 히타치뿐이다. 대다수 국내외 HDD업체들은 1.8인치가 아닌, 1인치 또는 0.85인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GS매직스터, 미국의 코니스 등은 1.8인치 제품은 건너뛰고 1인치 제품부터 출시하고 있다. 초소형 HDD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게이트, 삼성전자, 웨스턴디지털 등도 1.8인치 HDD의 개발계획은 없다. 1.8인치 제품을 내놓고 있는 히타치도 1인치 시장에 보다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히타치는 지난 23일 동백물산과 대리점 계약을 맺고 MP3P, PVR, DVR, 게임콘솔 등 국내 디지털가전기기 제작업체에 대한 1인치 제품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매직스터의 국내 총판격인 아치바코리아의 김명립 이사는 “1.8인치의 경우 MP3플레이어나 디지털카메라에 쓰이기에는 크기가 너무 크다”라며 “이 제품은 향후 PMP(포터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과 같은 비교적 사이즈가 커도 무난한 디지털 기기에 사용이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가↓ 수요↑=1인치 HDD의 최대 단점은 높은 가격. 크기가 작다는 매력에도 불구, 수요 업체들이 섣불리 1인치 제품으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리버의 한 관계자는 “현재 1인치 HDD의 공급가는 2.2Gb 기준으로 100달러선”이라며 “이 가격으로는 본격적인 탑재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MP3 플레이어 업계서 생각하는 적정가는 이보다 20∼30%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이에 대해 히타치 HDD의 국내 총판인 동백물산의 정대영 수석부사장은 “내년 상반기께면 1인치 HDD 가격이 그 정도 수준까지는 하락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본격적인 1인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1인치 HDD 시장이 2003년에는 75만대 규모였으며 올해는 15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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