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는 이윤추구 뿐 아니라 환경·사회·경제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추구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필립스의 이 같은 기업철학은 인간의 삶의 질 향상과 기업의 성장이 별개가 아니라는 인식에 기반한다.
지난 76년 필립스 그룹의 한국현지법인으로 설립된 필립스전자(대표 신박제)는 한국에서 ‘기업시민’의 역할에 가장 충실한 외국계 기업으로 꼽힌다.
필립스전자는 28년 동안 한국경제 성장의 동반자 역할을 하면서 성장해 왔다. 한국에서 전개되는 네덜란드 필립스의 모든 비즈니스 활동의 중계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필립스전자는 우리나라 전자산업이 초창기였던 지난 70년대 필립스의 첨단 기술과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면서 국내 전자산업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의 기술개발과 교류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했다.
특히 93년 한국인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신박제 사장은 강력한 수출신장 정책을 내걸고 국내에서 생산된 전자부품과 완제품을 전세계 필립스 조직에 수출하는 대규모 해외수출사업을 활발히 전개,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 같은 필립스전자의 노력은 지난 2002년 제39회 무역의 날 포상에서 사상 첫 IPO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면서 노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IT코리아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고 글로벌 IT기업의 R&D센터 및 투자 유치를 위한 민·관 협력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정보통신부의 노력에 부응해 `주한 글로벌 IT기업 CEO포럼` 발족에 초대 의장사로 참여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구현할 정부와 글로벌 IT기업의 첫 협력 창구로 개설된 이 포럼은 앞으로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한국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고 외자를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필립스전자는 이와 함께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정부의 의지에 부응하기 위해 프랑스 샤르트르에 위치했던 자동차조명부문 아시아물류센터를 지난해 한국으로 옮겼다.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에 들어선 아시아물류센터는 전세계에서 생산된 자동차조명부품들을 아시아 지역 자동차 생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필립스전자를 통해 해외로 수출된 부품들은 필립스의 선진 기술이 가미된 첨단 제품이 되어 다시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TV, DVD리코더, 홈시어터 시스템 등 A/V 제품과 전기면도기, 다리미, 전구에서부터 첨단 반도체, 병원에서 사용되는 의료장비 등 전문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첨단 제품들이필립스전자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다.
필립스전자는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IMF 외환사태 때 LCD 와 같은 첨단 기술산업 분야에 필립스 그룹으로부터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필립스는 지난 99년 TFT-LCD 분야에 당시 최대 규모인 미화 16억달러를 투자해 우리나라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LCD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설 수 있는 기틀을 제공했다. 2001년에는 CRT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여 디스플레이 전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고 있다.
필립스전자는 인간의 삶의 질과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필립스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언제나 투명한 경영을 실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투명 경영에 대한 의지는 사업실적에 따른 성실한 납세로 이어져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필립스전자는 지속적으로 국가재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97년 재정경제원 장관으로부터 모범납세자 표창과 99년 대통령으로부터 우수납세자 표창을 수상했다. 2003년 납세자의 날에도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환경부문의 경우, 오는 2005년까지 진행될 3단계 ‘에코비전(EcoVision) 환경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에코비전 프로그램은 무게, 유해물질, 에너지소비, 재활용 및 폐기, 포장 등 5가지 친환경 주력 분야(Green Focal Areas)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필립스의 최상위 에코디자인(EcoDesign) 제품에는 그린 플래그십(Green Flagship)이 부여되며, 이는 해당 제품의 이전 모델이나 경쟁사의 유사 제품보다 환경친화력이 더욱 뛰어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필립스는 에코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02년 폐기물 산출량 및 물 소비량을 2001년 대비 16% 감소시켰고, 에너지 소비량도 8% 줄였다. 필립스 LCD모니터(150S3F)가 경쟁사의 동급 모델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이 50%에 불과한 것은 이 같은 프로그램이 낳은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인터뷰]신박제 사장
“필립스는 두 차례 세계 대전을 겪으며 성장했기 때문에 사회적 평등의 실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신박제 필립스전자 사장은 사회·경제·환경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필립스의 ‘지속가능한 성장’ 철학은 창립 초기로 거슬러 올라 간다고 설명한다.
안톤, 제라르드 필립스 등 2명의 창립자가 기술개발에 앞서 기업시민의 역할을 강조한 철학이 필립스라는 기업의 유전자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립스는 창립 당시 연금, 진료비, 주택비 제공과 아인트호벤 시내 무료 진료소 및 스포츠센터 건립지원, 직원 자녀들의 대학 진학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재단을 설립하고 지원책을 실천에 옮겼다고 신 사장은 전한다.
“114년이라는 필립스의 역사를 일관되게 이어온 유산은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면서 “필립스의 제품 개발 철학은 기술 자체에 국한되지 않고 첨단 기술이 구현하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조명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업화에 성공해 많은 인류에게 빛을 선사했으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대다수 제품들도 인류 생활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트랜지스터 라디오, 아날로그 카세트 녹음기, CD 플레이어, HD TV, DVD리코더, 입는 가전, 심장박동소생 등 생활 속에 산소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다”며 “종업원에게 군림하려 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개개인의 능력을 더해 시너지를 극대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신 사장은 한 달에 한 번은 일반 사원들과 자유모임을 갖고 있다. 차 한 잔 마시며 인생의 선배로서, 혹은 동료로서, 격의없이 의견을 교환하여 직장을 일터이자 놀이터와 같은 신명나는 분위기를 가꾸는데 앞장서고 있다. 사장 취임 초기부터 직원들의 스스럼없는 의견을 위해 ‘신문고제도’를 마련·운영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전직원과의 월례회의를 개최해 경영실적 보고 및 애로사항 수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 사장은 “누구나 즐겁게 일하는 놀이터와 같은 직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며 아낀다면 경영도 자연스레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인기 스포츠 지원 국내 문화유산 보존 든든한 후원자 자부
국내에서 다양한 기업시민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필립스전자는 특히 국내 비인기 스포츠 종목의 발전과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포츠 외교= 필립스전자의 대표이사인 신박제 사장은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회에서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단장으로서 한국대표선수단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활동을 펼쳤다. 이번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활동하고 있다.스포츠외교를 통해 체육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 사장은 대한핸드볼협회 회장 재임시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가 구기종목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 세계 무대에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고 국위를 선양할 수 있었다.
신박제 사장은 현재 대한하키협회 회장으로서 하키 대표팀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회에서 남자하키국가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공을 세웠다.
또한 국제하키연맹(FIH) 집행위원으로서 세계 속에 우리 하키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고 있으며,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으며 제28회 아테네 올림픽 한국선수단 단장에 다시 선임되어 한국체육발전과 국위선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밤이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파리 에펠탑 등 세계 주요 문화유적을 밝히고 있는 필립스는 한국에서도 우리의 전통 문화재를 아름답고 안전하게 밝힐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립스전자는 흥인지문, 광화문, 첨성대, 이순신장군 동상 등 전통 문화재의 환경조명을 무상으로 새롭게 디자인하고 조명시스템 일체를 기증, 우리 문화재가 밤에도 더욱 아름답고 안전하게 빛을 발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필립스전자의 노력을 계기로 현재 국내 주요 도시 및 명승지의 조명개선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첫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영종대교, 방화대교, 가양대교, 성산대교, 원효대교, 동호대교 등 수 많은 주요 다리들과 상암월드컵구장 등 7개 월드컵경기장, 진주성, 광희문 등 주요 문화재들이 필립스의 첨단 조명을 이용해 그 자태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이외에도 필립스는 동대문과 광화문 등의 환경조명을 디자인하고 첨단조명설비일체를 서울시와 문화관광부에 기증하여 기업시민으로서 우리나라 문화재를 아름답게 보존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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