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밴드 가입자가 처음으로 전화접속 가입자를 추월했다.
C넷은 19일 시장조사기관 닐슨넷레이팅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7월 기준 미국 브로드밴드 가입자는 6300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인구의 5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보다 무려 47%나 늘어난 것으로 작년에는 전체 인터넷 인구의 38%를 차지했었다. 반면 전화접속 가입자가 전체 인터넷 사용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62%보다 크게 낮아진 49%였으며, 총 사용자는 6100만명으로 집계됐다.
마크 라이언 닐슨넷레이팅스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빠른 인터넷 접속속도를 선호한다”면서 속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34세 이하 소비자들에서 브로드밴드 접속이 강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특히 18∼20세 사이의 사용자들이 59%의 이용률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브로드밴드 이용률이 가장 낮은 나이대는 65세 이상으로 34%에 그쳤다.
브로드밴드 가입자가 전화접속을 추월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브로드밴드는 꾸준한 성장속도를 보여와 전화접속을 추월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졌고, 문제는 시기가 언제냐였다.
브로드밴드 서비스 중에서도 특히 베이비벨(지역전화사업자)들이 제공하는 DSL(디지털가입자망) 서비스의 가입자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케이블 서비스는 브로드밴드 시장 점유율에서는 여전히 DSL에 앞서지만, 증가세는 DSL 보다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2분기 신규 가입자는 32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의 35만900명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베이비벨의 하나인 SBC는 2분기 31만5000명이 신규 가입함으로써 작년 같은 기간의 30만4000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브로드밴드 시장의 성장에 상응하는 만큼 전화접속 서비스는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전화접속 서비스 업체인 AOL의 경우 지난 2년간 320만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 이는 인터넷 이용 패턴이 단순한 텍스트 이용에서 그래픽, 동영상 등 대용량 정보이용으로 바뀌면서, 느린 전화접속에서 빠른 브로드밴드로 전환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급속한 성장을 이어오던 브로드밴드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해 성장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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