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한글인터넷](22)해외보급 정부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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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인터넷 주소와 한글 전자우편 주소가 정부의 힘을 등에 업고 세계시장으로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글’이 세계시장으로 나간다는 것은 다소 의외이다. 각국의 언어가 다른데 어떻게 한글이 세계시장 진출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단순히 한글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 인터넷주소와 전자우편주소의 서비스 구조와 같은 솔루션이 수출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솔루션 수출이 한글인터넷주소와 전자우편 주소의 보급과 상관관계는 무엇인가. 솔루션 수출은 결국 원조(?)국가라는 자부심과 함께 이에 따른 부를 챙길 수 있다.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즉 ‘인터넷 독립선언’을 최초로 한 국가로 명성을 드높일 수 있다.

정부도 이 같은 생각으로 한글인터넷과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우리나라 IT의 대표상품으로 선정했다. 자국어 인터넷 주소와 전자우편주소를 IT상품의 얼굴격으로 내놓은 것이다. 국정홍보처는 제28회 올림픽대회 기간중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한국홍보관을 열어 한글(자국어) 인터넷주소를 소개할 계획이었다. 자국어 인터넷주소 솔루션을 통해 올림픽 참가국가의 언어로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참가국 선수들을 통한 IT한국을 홍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최국인 그리스가 테러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각국의 홍보관 설치 계획을 철회함으로써 이 계획은 무산됐다. 전세계인이 한 자리에 모인 절호의 기회를 안타깝게도 놓친 것이다. 비록 테러의 위험 때문에 한국홍보관이 설치되지는 못했지만 국정홍보처가 한글인터넷의 우수성을 인정한 것은 또 하나의 개가이다. 한글인터넷주소가 자국어 인터넷으로 변환돼 각국에 서비스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 한글인터넷 주소나 전자우편주소의 보급확산에 다릿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정홍보처의 한 사무관은 “자국어 인터넷주소를 통해 한국의 IT기술을 세계에 알릴 절회의 기회를 놓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앞으로 이같은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며 “한국의 자존심을 세우고 우숫한 IT기술로 국부를 늘릴 수 있다면 정부 역시 앞장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정보격차 해소를 담당하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도 한글인터넷과 자국어 인터넷의 보급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캄보디아, 베트남, 루마니아 등에 인터넷접근센터(ICA)를 설립한 진흥원은 조만간 필리핀에 이어 불가리아에도 같은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계획에는 아직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는 않으나 내년부터 국내·외 업체들과 협력해 공동지원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이미 ICA설립 국가들 가운데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 자국어 인터넷 주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고위관계자들을 넷피아와 소개시켜주는 등 활발한 할동을 펼치고 있다.

정보문화진흥원 인터넷접근센터 최원식 팀장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지원을 통해 정보격차 해소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예전부터 계획해 왔던 것”이라며 “자국어 인터넷주소업체와 이전 부터 계속 협의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ICA 설립에 자국어 인터넷 주소를 함께 공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국어 인터넷의 세계시장 진출과 맞물려 자국어 인터넷주소 대표업체인 넷피아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넷피아의 박철민 해외담당 이사는 “동구권중에는 불가리아가 곧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며 터키와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도 시범서비스 중이다”고 말했다.

박이사는 “심지어 영어권 국가도 인터넷 접근의 용이성 때문에 자국어 인터넷을 도입하려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일본의 경우 시장성도 좋고 사용자들의 호응도 좋아 시장진출에 큰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국어 인터넷주소 시장의 원조로 기치를 높이 세운 IT한국의 위상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홍보처가 한국 IT의 대표상품으로 인정했고 정보문화진흥원 역시 인터넷 접근의 용이성 가운데 자국어 인터넷주소, 자국어 전자우편 주소 솔루션을 가장 우선한다는 계획은 국내 보급확산의 가능성 역시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사용하는 한 사용자는 “민족의 자랑인 한글인터넷 주소가 자국어 인터넷 주소 솔루션으로 세계에 보급된다면 한민족으로서 자랑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라며 “정부가 나서 우리의 기술을 홍보하고 시장을 열어주는 것은 경제상황이 암울한 요즘 뜻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지구촌 평화의 축제 `올림픽`개막하자 마자 1위로 등극

‘http://올림픽’ = 지난 14일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 아테네 올림픽이 인기순위에 올랐다. 유도, 태권도, 양궁 등 우리나라 전통 메달 밭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ttp://묵향’ = 소설 ‘묵향’의 소재를 바탕으로 정통무협과 동양적 판타지를 한데 아우른 퓨전액션 온라인 게임 ‘묵향’을 찾는 게이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한글인터넷주소 ‘묵향’은 온라인 게임 ‘묵향’의 메인 페이지로 연결된다.

‘http://동방신기’ = 지난 11일 동방신기의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방신기’를 찾는 네티즌들이 쇄도했다. ‘동방신기’ 게시판은 동방신기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팬들의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http://엘지정유’ = 최근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공장이 중단되는 등 중대위기를 맞았던 엘지정유가 한글인터넷주소 인기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엘지정유는 지난 11일, 노조원들이 일선에 복귀한다고 발표한 뒤 사태수습에 들어갔다.

‘http://배용준’ = 한류스타 배용준이 드디어 인기 순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고 히트작 ‘겨울연가’가 아시아를 석권한데 이어 중동지역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 한번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http://고구려’ =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한글인터넷주소 ‘고구려’가 높은 방문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를 향해 우리역사를 바로 알리려는 노력이 시급한 시점이다.

‘http://대진대학교’ = 국내 대학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분교를 세운 대진대가 새로 진입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수험생들의 방문률이 급격히 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http://싸울아비’ = 최근 게이머들의 무기 거래가 심심찮게 이뤄지는 탓인지 리니지의 싸움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싸울아비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한글인터넷주소 ‘싸울아비’는 무예도법 전문 사이트로 연결된다.

*미니캠페인: 이모티콘(emoticon) →그림말

그림이나 부호로 의사와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의 순 우리말로 ‘그림말’이 선정됐다. 국립국어연구원이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일주일간 외래어 ‘이모티콘(emoticon)’을 대신할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총 358건의 제안이 들어왔다. 그 가운데 ‘마음그림’, ‘그림말’, ‘감정부호’, ‘느낌조각’, ‘낯꽃그림’ 등을 투표에 부쳤으며 총 425명이 투표에 참여해 ‘그림말’(166명, 39%)을 선정했다. ‘마음그림’은 81명(19%), ‘감정부호’는 111명(26%), ‘느낌조각’은 39명(9%), ‘낯꽃그림’은 28명(6%)이 지지했다. 따라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그림말’이 ‘이모티콘’의 다듬은 말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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